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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선발의 감격도 잠시.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서는 류현진(LA 다저스)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팀의 2선발로 3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의 상대는 메이저리그 특급 좌완 중 하나인 매디슨 범가너다.
2007년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1라운드(전체 10번) 지명을 받은 범가너는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에 걸맞는 성장 속도를 보이며 순조롭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범가너는 2010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월드시리즈 최연소 8이닝 무실점 기록도 덤으로 따라왔다.
이듬해 13승 13패, 평균자책점 3.21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맛본 범가너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도 역시 팀 선발의 한 축으로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37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통산 성적도 36승 30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준수하다.
범가너는 투구 폼에 있어서 류현진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 형태로 공을 던지는 범가너는 류현진보다 팔의 각도가 낮다. 대신 공의 횡적 변화가 뛰어나며, 투구 직전 비스듬하게 타자를 등지는 폼으로 배팅 타이밍에 혼란을 준다.
범가너의 주무기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6~7km으로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레이스)와 같은 강속구는 아니지만, 고속 슬라이더는 140km에 육박하며 각도 예리하다. 여기에 커브를 간간히 섞어 던지며, 우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도 활용한다.
지난해 다저스를 상대로는 1차례만 등판했다. 8월 21일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안타는 단 4개만 허용했다. 실점은 없었고, 범가너는 이 경기에서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투수로서도 뛰어나지만, 타석에 선 범가너도 상대하기 결코 쉽지만은 않다. 통산 타율은 .149로 평범하지만, 지난해 32경기에서 홈런이 2개 있다. 가끔씩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는 경기도 펼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왼손으로 공을 던지지만 타격은 오른손으로 한다.
첫 관문부터 쉽지 않지만, 첫 경기에서 범가너를 넘어서면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두 좌투우타 투수의 맞대결은 클레이튼 커쇼와 맷 케인의 에이스 대결만큼이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디슨 범가너.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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