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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완벽 데뷔전이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이후 처음 내셔널리그 팀으로 옮긴 추신수지만 이날 상대팀은 공교롭게도 또 다시 아메리칸리그 팀이었다. 올시즌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기며 양 리그가 15개팀이 됐고 이로 인해 개막 첫 경기부터 인터리그가 열리게 된 것.
추신수가 맞선 상대 선발 위버는 지난 2년간 38승(18승-20승)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추신수만 만나면 작아졌다. 이날 전까지 추신수는 위버를 상대로 타율 .448(29타수 1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13개 안타 중 5개가 2루타일 정도로 장타력도 선보였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추신수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위버를 상대로 3구째에 발 부근에 공을 맞으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신시내티 데뷔 첫 안타까지 때렸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2루타를 때렸다. 다소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었지만 잘 밀어치며 안타로 연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브랜든 필립스의 내야 땅볼 때 3루를 밟은 추신수는 제이 브루스 타석 때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홈을 파고 들었다. 위버의 폭투가 주심을 맞고 많이 흐르지 않은 가운데 과감하게 홈으로 들어왔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된 것. 위버와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이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위버의 초구 커브를 힘차게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네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추신수는 양 팀이 1-1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들어섰다. 에인절스 구원투수 개럿 리차즈와 만난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터를 때려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신시내티는 필립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며 10회 다섯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좌완 스캇 다운스와 만난 추신수는 볼카운트 2-2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12회 6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활약 속에도 불구하고 5시간에 가까운 연장 13회 접전 끝에 LA 에인절스에 1-3으로 패하며 개막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2개 안타를 때렸지만 팀 타선이 3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한편, 에인절스 소속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은 연장 13회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신시내티 추신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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