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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살아 있는 전설들이 연출한 시구 퍼포먼스엔 '반전의 미학'이 있었다.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전. 이날 시구자는 시구 전까지도 '비공개'였다.
'토크쇼의 황제' 래리 킹은 개막전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지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개막전이 될 것이다"고 예고한 바 있다. 킹은 개막전에 직접 다저스타디움을 방문,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다저스의 구단주이자 NBA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매직 존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988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당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오럴 허샤이저가 포수로 변신, 존슨과 배터리를 맞출 준비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다저스가 준비한 시구 퍼포먼스라고 생각할 법했다.
둘은 사인을 나눴고 사인 교환이 원활하지 않자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 존슨을 '전격 교체'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존슨 대신 마운드에 오른 이는 바로 샌디 쿠팩스였다. 쿠팩스는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기억되고 있으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투수다. 그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1966년에는 27승 9패 평균자책점 1.73을 거두면서 323이닝을 던졌다. 요즘 같아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
쿠팩스의 깜짝 등장에 다저스타디움의 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NBA 전설' 존슨 대신 '구원투수'로 등장한 쿠팩스는 원바운드로 허사이져에게 투구했다.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왼손투수 샌디 쿠팩스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메이저리그' 개막전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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