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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개막 2선발' 류현진에게 개막전 결과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망의 2013시즌이 개막했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4-0 영봉승을 거두고 개막전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완봉 역투가 빛났다. 커쇼는 0-0이던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팀에 선취점을 안기면서 경기 분위기를 다저스 쪽으로 끌어왔다. 이미 8회말 타석에 등장한 것만으로 9회초 등판이 유력시됐던 커쇼는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커쇼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단 1점도 주지 않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날(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커쇼는 류현진과 같은 좌완투수. 그러나 커쇼와 류현진의 스타일은 판이하다. 커쇼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현란한 투구를 선보인다면 류현진은 큰 체격에서도 유연한 투구폼을 자랑한다.
이날 커쇼가 빛났던 것은 공이 낮게 제구가 된 점이었다. 특히 커쇼는 지난 해 내셔널리그 MVP이자 좌투수 킬러로 정평이 난 버스터 포지를 3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1회초 2사 2루 위기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포지를 농락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류현진은 평소 '경계대상 1순위'로 포지를 꼽았던 만큼 이날 커쇼의 투구를 보면서 포지를 공략하는데 한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커쇼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 덕분에 구원투수진은 전원 휴식을 취했다. 불펜진 전원이 100% 상태로 대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연스레 류현진에게 많은 이닝을 맡길 이유도 사라졌다. 이미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입장이다. 류현진은 "내일 100개도 안 던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라커룸에 비치된 TV를 통해 커쇼가 경기 후 인터뷰하는 장면을 봤다. 맷 켐프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커쇼와 리포터에게 물통을 쏟아 부었다. 다음날 수훈 선수가 된다면 류현진도 이런 일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비록 물세례를 받아도 기분은 나쁘지 않을 게 분명하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시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덕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위) 클레이튼 커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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