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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오열과 애끓는 부정…설경구의 ‘진심캠프’ [남안우의 멀리보기]

시간2013-04-02 15:06:18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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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배우 설경구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한없이 쏟아냈다. 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설경구는 전처와 이혼을 하게 된 것도 “모두 내 탓”이라고 했고, 지금의 송윤아를 아프게 한 것도 “자신 탓”이라고 죄스러워했다.

진행자인 한혜진은 설경구 몰래 준비한 송윤아의 깜짝 손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송윤아는 편지에서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진땀을 빼고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다.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수년간 계속된 온갖 루머의 짐을 양 어깨에 짊어진 남편을 생각한 아내의 가슴 아픈 절절함이었다. 특히 21년 만에 토크쇼 출연을 하게 된 설경구의 어렵고 고뇌어린 결정에 대한 안쓰러움이었다.

결국 설경구는 “함께한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은 내게 최고의 남자 최고의 남편이다. 그리고 참 멋진 사람이다. 혼자 힘든 시간 갖게 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에 한없이 오열했다. 눈이 빨개질 정도로 그는 펑펑 눈물을 쏟았고, “나라는 사람은 상처를 주고 다니는 것 같다. 죄짓고 사는 거 같다. 평생을…”이라며 자신을 원망했다.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평생 ‘남’이 상처입고 피해를 보는 ‘주홍글씨’. 설경구는 사실이 아닌데 사실인 냥 퍼져나가는 이같은 ‘주홍글씨’에 괴로워했다. 가여운 딸에게 혹여 상처라도 될까 일일이 대응하고 해명하지 못했다. 그럴 수도 없었다. 나로 인해 일어난 일이니 내가 열심히 잘하고 떳떳하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시간이 꽤 지나갔어도 사람들은 계속 수군댔고, 악성 댓글은 설경구의 어깨를 계속해서 짓눌렀다.

제작진의 설득 끝에 어렵사리 출연을 결정한 설경구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다 미안하다”며 지난날을 다 털어놨다.

악성 댓글에 “이래서 죽는 거구나 싶었다”는 설경구. 그는 응어리진 마음 속 얘기들을 거짓 없이 토로했다. 진솔한 얘기를 하면서 몇 번이고 눈물을 흘리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나로 인해 생긴 일이니 모든 게 내 탓”이라면서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조심스러워 그동안 꺼내놓지 않았던 아버지의 부정(父情)도 들려줬다. 그는 “딸에게 방송에서 JYJ 얘기를 꼭 하고 오라는 엄명을 받았다. 딸이 고등학생이 됐는데 JYJ 광팬이다. JYJ가 움직이면 내가 초긴장한다. 제발 서울에서만 움직였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JYJ를 몰랐다. 딸과의 대화를 위해 JYJ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JYJ와 친해지고 싶어 내가 주선해서 다 만났다. ‘타워’ 시사회 때도 딸이 좌 준수, 우 재중 사이에서 영화를 봤고, 지난해 말에는 김준수 솔로 콘서트에도 갔다 왔다”고 ‘딸 바보’의 면모도 드러냈다.

애끓는 부정에 설경구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JYJ의 단독 콘서트 티켓을 마련해 사랑하는 딸에게 선물했다.

설경구는 “딸은 나를 닮아 과묵하다. JYJ 만날 때만 ‘아빠 잘 뒀지?’라는 농담을 한다”며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죄책감도 있다. 딸이랑은 잘 지내고 있다. 걱정마라. 어떻게 딸을 버리냐. 끝까지 뒷바라지 잘 할 것”이라며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매번 주어진 역할에 혼을 불어넣어 진심으로 연기 했던 설경구. 이번 ‘힐링캠프’는 죄송스러운 사과와 고백, 절절한 오열에 애끓는 부정을 보여준 설경구의 ‘진심캠프’였다.

[21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진솔된 얘기를 건넨 배우 설경구.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캡처]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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