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모', 정치 이야기? 알고보니 유쾌·상쾌·통쾌한 로코물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정치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내 연애의 모든 것'은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 이하 내연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신하균, 이민정, 박희순, 한채아, 공형진, 김정난,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 등이 참석했다.

'내연모'는 정치적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 국회의원이 여야(與野)와 전국민의 감시 속에 벌이는 짜릿한 비밀연애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정치판이 배경이기 때문에 정치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이날 손 PD도 "배우들을 만나서 이게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해도 정치적으로 부담을 갖는 분들이 많았다"며 실제로 캐스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흔한 로맨틱 코미디 중에 하나다. 부제가 '연애의 혁명'이다. 카피도 '연애하고 또 연애하라'는 것이다.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 '러브액츄얼리'같은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의원 노민영 역을 맡은 이민정도 "대본을 읽기 전에 진보정당의 대표라고 하니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의 내용에서 정치는 굉장히 부수적인 장치로 나온다. 노민영이 김수영(신하균)을 만나 정치라는 이념이 장애가 될 뿐이지 이걸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극중 정치인들로 나오는 배우들도 롤모델 없이 캐릭터를 연기했다. 보수당 의원으로 나오는 신하균을 비롯해 이민정, 공형진, 김정난 등은 모두 입을 모아 "롤모델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정은 "대본을 읽기 전에는 어떤 캐릭터가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었다. 하지만 노민영은 정말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를 꿈꾸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참고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이상향에 가까운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드라마의 지향점은 '아름다운 우리 나라'라는 것이다. 어떤 색깔을 가진 드라마가 아니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한 쪽이 부각되지 않고 두 집단을 수평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보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치판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내연모'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후속으로 오는 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배우 공형진-신하균-이민정-김정난-한채아-박희순(왼쪽부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