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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직장의 신' 속 김혜수의 비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혜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부장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미스김은 계약직이지만 못하는 일이 없는 수퍼우먼이다. 이름도 소속도 베일에 쌓여 있어 동료들 사이에서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미스김을 절대 직장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사원증'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계약직들은 계약이 끝난 뒤 정규직 전환을 원하지만 미스김의 사전에 재계약이란 없다.
그 덕분에 점심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것은 물론, 야근 사절, 회식 사절, 협동 및 단합을 모두 사절할 수 있다. 잡무를 도맡아 하는 미스김이지만 승진과 재계약에서 자유로운 미스김에게 있어 회식이야 말고 불필요한 잡일인 셈이다.
언제나 무표정은 "제 일이 아닙니다만" "저 빠마머리는 제 상사가 아닙니다" "점심시간입니다만" 등 딱딱한 말투를 구사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상처가 살짝 공개됐다.
미스김의 상처는 1회 말미에 암시됐다. 계약직 정주리(정유미)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미스김이 불이 난 건물로 뛰어 들어가려는 모습이 포착된 것.
본인 외에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어보였던 미스김이 어떤 연유로 눈물을 흘리며 불이난 건물로 뛰어 들어가려고 애를 썼는지 그녀의 과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쉽게 예상해볼 수 있는 스토리는 미스김 역시 보통의 계약직과 마찬가지고 정규직 전환을 원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미스김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불안정한 계약직을 원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정규직 전환을 포기하고 사원증이라는 목줄을 회사에 맡기기보다는 자유롭게 애정을 주지 않아도 되는 계약직만을 고수하게 됐다고 예측해 볼 수 있다.
1회 말미에 공개된 화재사건 속 미스김의 모습은 이런 스토리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화재사건과 같은 일화가 미스김의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고 그녀의 대사처럼 오로지 "수당과 점심시간만을 위해" 일을 하는 미스김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스김 안에 숨겨진 인간미도 드러났다. 미스김은 절대 남을 위해 일을 하지 않은 인물이다. 자신의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할때는 무조건 수당을 챙긴다.
'미스김 사용 설명서'에 따르면 다른팀의 업무를 부탁할 경우 상사에서 수당을 먼저 신청해야 할 정도로 철두철미한 '수당'에 대한 인식이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이렇게 칼같은 미스김이 정주리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정주리의 실수(사실은 금빛나(전혜빈)의 실수지만)로 업소용 된장이 1000박스나 더 주문이 들어갔고, 이로인해 대형마트 피크 시간에 캐셔가 2명이나 빠지게 된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Y-Jang 마케팅 영업부원들이 나서 캐셔 자리를 채워주기로 했다. 대형마트 점장은 미스김 투입을 원했고, 미스김은 "이시간 이후로 이 사건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조건을 내 걸었다.
이는 정주리의 잘못을 감싸주려는 미스김의 배려로 보였다. 그동안 정주리는 미스김에게 지대한 관심을 표하며 미스김의 신경을 쓰이게 했다. 또 화장실에서 몰래 울고 있는 정주리의 모습을 본 미스김의 마음이 동요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직장의 신'은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라는 원작이 있지만 사실상 스토리를 예측할 수는 없다. 드라마 관계자 역시 "시작과 끝을 가져왔을 뿐 사이에 들어가는 내용은 다 달라질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
과연 미스김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가, 어떤 사건이 지금의 계약직 미스김을 탄생시켰는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기대되는 대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스김의 과거에 대해 암시한 '직장의 신'. 사진 = '직장의 신'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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