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당분간 한국에 있을 것 같다.”
3일 대전구장. 박찬호가 은퇴 후 처음으로 친정팀 홈 구장을 방문했다. 박찬호는 최근 한국에서의 각종 행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방한한 상황. 2일 막내구단 NC의 프로 데뷔전을 창원에서 직접 지켜봤고, 이날 오후 공주에서 열린 한화 유소년 야구단 창단식에 참가해 야구 꿈나무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이어 친정팀 한화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전구장을 방문했다.
박찬호는 가장 먼저 김응용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감독님이 방망이를 주시더라”며 환하게 인사를 받아줬다고 전했다. 선수들과도 반갑게 해후를 했다고 한다. 박찬호는 “안승민이 가장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하더라. 블론세이브를 했다고 걱정을 많이 해서 격려를 해줬다. 다른 선수들과도 모두 인사했다”라고 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곁을 지나가던 대니 바티스타와도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한화가 3연패 중이다. 타자들은 잘 치고 있는데 투수들이 좀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한 뒤 “후배들이 잘 할 것이다”라며 지난해 1년간 뛰면서 친정 팀이 된 한화를 응원했다. 박찬호는 이날 KIA전을 조용히 관람하고 자리를 떠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의 경기도 봤다고 한다. 그러나 중계 화면이 아닌 문자중계로 봤다고. 박찬호는 “10안타를 맞았더라. 지금은 오히려 맞는 게 낫다. 안 맞으면 공부가 안 된다. 이겨줬다면 앞으로 승패 부담이 없어졌을 텐데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데뷔전서 1점(자책점)으로 막으면 잘 한 것이다”라고 후배 류현진을 감싸 안았다.
이날 대전구장에서 류현진이 첫 경기서 부담을 가졌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24승을 거두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찬호는 당연하다는 반응. “1승부터 124승 하는 날까지 안 떨린 날이 없었다. 두려움과 설렘, 흥분이 없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현진이는 성격이 좋다. 아직 적응을 하는 과정이다. 투수코치, 선발투수와 말할 기회가 가장 많을 것이다. 더 친해져야 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류현진은 물론이고 한화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팬 입장에서 한화의 연패도 아쉬웠고, 현진이가 패전이 돼 아쉽다”라면서도 아낌없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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