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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현진이는 잘 했다. 긴장할 필요가 없다.”
양상문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류현진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내렸다. 양 위원은 2일부터 4일까지 대전에서 진행되는 한화와 KIA의 3연전 해설을 맡았다. 현장에서 만난 양 위원은 류현진 데뷔전을 자세히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현진이가 그렇게 긴장하는 걸 처음 봤다. 그래도 처음이니 그 정도면 잘 했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데뷔전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양 위원은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상대 투수, 타자 모두 강한 상대였다”라고 했다. 특히 양 위원은 “투수들이 타자하고만 상대하면 된다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상대 투수가 우리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내가 타자들을 상대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범가너는 매우 강한 상대였다. 류현진이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데뷔전서 직구 구속이 주로 140km대로 구사됐다. 현지에서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위원도 계속해서 류현진의 공이 높게 제구된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이를 “긴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 위원은 “현진이 특유의 직구 위력이 아니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꺾이는 맛이 덜했고 밋밋했다. 선발이라는 부담감이 컸다”라고 했다.
양 위원은 “몸쪽 공략을 실패했다. 바깥쪽으로 너무 많이 갔다. 그런데 심판이 바깥쪽을 너무 스트라이크로 안 잡아주더라. 경기 도중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기도 했으나 그 정도로는 부족했다. 직구, 체인지업, 커브 모두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양 위원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현진이와 동등한 위치에 있다. 국내에선 류현진이 타자들보다 한 수 위였다. 메이저리그 무대는 긴장하고 준비가 덜 되면 안 된다. 한화에서처럼 주자가 나가면 집중하는 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맞는다”라고 했다. 이어 “10안타를 맞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안타가 아닌 타구들도 배트 중심에 맞더라. 두려움 없이 치더라. 제구가 좀 더 낮게 깔려야 하고 직구 구위가 좋아져야 체인지업, 커브도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옆에 있던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도 같은 의견. “잘 던졌다”라면서도 “1~2마일 스피드가 더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표정에서 긴장을 하더라. 국내보다 바깥쪽 구사 비율이 높았는데 큰 것을 안 맞으려고 그랬던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진이가 다저스 유니폼이 잘 어울리더라. 긴장감이 조금은 있어야 더 잘할 수 있다. 현진이는 잘 할 것이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 위원과 송 코치는 류현진이 데뷔전서 10개의 안타를 맞고도 1자책만 한 게 성공적이라고 했다. 부족한 부분은 경기를 치를수록 보완될 것이라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다. 류현진이 기본 실력이 출중하고 똑똑한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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