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38사사구 33실점.
한화의 개막 4연패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요소다. 한화가 3일 대전 KIA전서 또 패배했다. 믿었던 선발 유창식이 4이닝 5볼넷 8실점하며 무너졌다. 3연패만 하더라도 불펜 불안에 발목이 잡혔으나 이젠 선발까지 무너졌다. 한화 마운드는 현 시점에서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는 게 최대 문제다. 외국인투수 대니 바티스타와 데나 이브랜드 정도를 제외하곤 당최 믿고 마운드에 올릴 국내 투수가 없다. 이건 단순히 류현진 공백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화는 이날도 무려 12점을 내주면서 16피안타 11볼넷을 기록했다. 실점과 안타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사실 개막 이후 KIA 타선의 감각이 너무 뜨겁다. KIA는 이날 경기 초반 김주찬의 왼 손목 부상 악재에도 대체자로 들어온 신종길이 맹활약하는 등 김주찬 없이도 뜨거운 공격력을 뽐냈다.
문제는 한화 투수들이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개막전서부터 4-0으로 앞서다 갑작스러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마무리 안승민이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두번째 경기서도 믿었던 셋업맨 송창식이 무너졌다. 안승민과 송창식은 한화가 가장 믿는 불펜 카드. 이에 김응용 감독은 KIA와의 주중 3연전서 불펜투수들을 사실상 물량공세로 기용하고 있다. 5선발 요원 윤근영도 이미 불펜 등판한 상황. 이대로 불안한 뒷문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도 한화의 마운드 문제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3일 대전 KIA전. 유창식이 5개, 김일엽, 정민혁, 정민혁이 각각 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정재원이 3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으나 정민혁이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김응용 감독은 경기 막판엔 아예 투수를 교체할 의지마저 잃어버렸다. 10점차가 나는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해봤자 소모전일 뿐이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볼넷을 자꾸 내주는 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야. 그게 다 실력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으로선 경험이 적고 어린 투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 사이 패배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의 4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8.05. 김 감독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유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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