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은 5일부터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갖는다. 현재 롯데가 5전 전승으로 1위, KIA가 4승 1패로 2위를 달리고 있어,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1위가 뒤바뀌거나 롯데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양 팀이지만, 저마다 고민은 있다. 롯데는 결과가 좋았지만, 과정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사직에서 열린 개막 2연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이틀 연속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경기 연속 끝내기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끝내기 승이라는 것은 접전으로 인해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NC와의 마산 3연전도 쉽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NC와의 2번째 경기에서는 끝내기 패배 위기까지 갔다. 김문호의 강하고 정확한 송구와 용덕한의 철벽 블로킹이 아니었다면 NC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KIA도 근심이 있다. 한화와의 대전 원정 3연전을 스윕했지만, 그 과정에서 팀 공격의 핵심인 김주찬을 잃었다. 자주 출루하고 도루하며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흔든 김주찬은 찬스에서 해결 능력까지 보여주며 굴러온 복덩이 노릇을 했다. 그런 김주찬이 빠진 탓에 KIA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신종길의 연이은 맹활약으로 아직은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신종길은 김주찬이 부상으로 교체된 3일과 4일 두 경기에서만 11타수 8안타 10타점이라는 놀라운 타격을 선보였다. 아직 도루 시도는 없지만 베이스 러닝에 있어서도 신종길은 김주찬의 공백을 메울 만큼 빠른 스피드와 도루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김시진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롯데와 막강 테이블세터진의 한 축이 빠진 KIA 모두 완전한 전력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선두로 레이스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3연전에서는 각자 가진 힘으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선봉장으로는 크리스 옥스프링(롯데)과 김진우(KIA)가 나선다. 옥스프링은 이미 한화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토미존 수술 이후 구속이 상승해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위협하고 있고, 투심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도 다양해 공략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넘어서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김진우는 롯데와의 1차전이 시즌 첫 등판이다. KIA의 선동열 감독은 김진우에게 5이닝 정도를 맡길 계획을 갖고 있다. 원정 경기인데다 시즌 첫 1군 등판이라는 점에서 이미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른 옥스프링보다는 변수가 많다.
나란히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이들의 맞대결은 개인 입장에서도 중요하지만, 시즌 초 1위의 향방을 가리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불펜은 정대현이 중심이 된 롯데가, 타선은 김주찬이 빠졌지만 파괴력을 과시한 KIA가 우세하다. 5회 이전까지 버티기 싸움에서 승리하는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이 크다.
[크리스 옥스프링(위)-김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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