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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감독 김선, 이하 '자가당착')이 단편 버전으로 개봉된다.
'자가당착'의 단편 버전 '철의 여인'은 오는 8일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철의 여인'은 지난 2008년 서울독립영화제 상영 당시 '자가당착'이라는 제목으로 관객에게 선보였다. 곡사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신나는 풍자영화로 주목 받았으며, 그 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가장 독립영화다운 영화에 주어지는 독불장군상을 거머쥔 바 있다.
'철의 여인'이 개봉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이하 '인디스페이스')의 지원 덕분이다. 인디스페이스는 매달 한 편의 단편영화를 개봉해, 독립 단편영화 배급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곡사의 김선 감독은 "'자가당착'이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따라 관객과의 만남이 철저히 봉쇄된 가운데, 이 작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단편영화가 개봉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철의 여인'은 표현방식에 있어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자가당착'과 유사하다. 관객들이 일정한 잣대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며 개봉하는 '철의 여인'에 힘이 실어지기를 희망했다.
곡사(김곡, 김선 감독)는 단편 '철의 여인' 개봉과 더불어 제한상영가 영화 '자가당착'이 온전히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제한상영가등급분류결정취소'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영화감독 박찬욱, 변영주, 김조광수 등이 개인 의견서를 제출했고, 독립영화계의 대부 김동원 감독과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이 의견서와 691명의 서명을 모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곡사는 오는 6월 일본 이미지포럼에서 '자가당착'을 해외 개봉할 예정이다.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하는 '철의 여인'. 사진 = '철의 여인' 포스터]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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