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타이거JK가족이 비난을 받아야 하나? [김경민의 정정당당]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가수 타이거JK 가족이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바로 영화 ‘아이언맨3’로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공식행사를 망쳤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아이언맨3'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여느 레드카펫과 다르게 생일을 맞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생일 케이크 커팅 등이 진행됐다.

이를 위해 타이거 JK와 윤미래, 비지(BIZZY)가 결성한 그룹 MFBTY가 축하 무대를 꾸몄고, 타이거JK 부부는 평소 ‘아이언맨’ 시리즈의 열광적인 팬인 아들 조단을 대동하고 등장했다.

훈훈해야 할 무대는 결국 일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팬들의 몇몇 트위터 글로 얼룩지고 말았다. 로다주의 팬들은 정작 주인공인 로다주 보다 손님격인 타이거JK 가족이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단의 인터뷰가 진행되던 중 로다주가 뻘줌하게 뒤에 서 있었고, 조단은 로다주의 생일 케이크 커팅에도 참여했다면서 ‘민폐가족’이라는 비난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런 팬들의 주장은 한 장소에서 끝나지 않았다. 당사자인 타이거JK의 트위터에까지 비난글을 올렸고, 타이거JK또한 해명글을 남겼지만 이들은 비난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과 당사자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날 주인공인 로다주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으며, 문제가 된 케이크 커팅 또한 그가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관계자는 5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케이크 커팅은 로다주가 직접 부탁한 것"이라며 "무대 위에서 타이거JK씨에게 귓속말로 '조단과 같이 하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다쥬가 조단을 보고 어린 아이가 아이언맨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나 잘 알고 있냐며 놀라워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추억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초청은 아이를 좋아하는 로다주 때문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일부 네티즌이 로다주가 기분 나빠서 돌아갔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행사가 끝난 후 로다주 에이전시 측은 "기분 좋게 돌아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로다주의 광적인 팬들이 앞뒤 상황을 알지 못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올렸고, 몇몇 정황이 담긴 사진만을 본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타이거JK측은 억울함을, 영화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전했다. 타이거JK의 측근은 “정말 훈훈하고 즐겁게 끝난 행사가 왜 이렇게 변질됐는지 모르겠다. 너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하소연 했다.

타이거JK가족을 초대한 영화 관계자들 또한 “타이거JK가족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이날 행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팬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로다주가 곤혹스러워 했던 상황은 분명히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사자들이 괜찮았다는데 왜 타이거JK 가족이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한국 사회의 병으로 까지 불리고 있는 ‘악플’의 폐해인 것이다. ‘악플’을 달기 위해 인터넷을 하는 일부 악플러들은 끊임 없이 사냥감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 타깃이 이번에는 타이거JK가족이 된 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타이거 JK가족.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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