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조인식 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하지만 잇몸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해주며 근심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신종길(KIA 타이거즈)의 돌풍이 무섭다. 김주찬의 부상을 틈타 주전 자리를 꿰찬 신종길은 이번 시즌 5경기에서 17타수 11안타로 타율 .647,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6일 현재까지 타율과 타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김주찬의 부상으로 KIA는 공격력 약화를 크게 걱정했지만, 신종길은 팀의 걱정을 말끔히 해결해주었다. 김주찬의 자리를 메울 여러 가지 대안 중 신종길을 선택한 선동열 감독도 연일 이어지는 신종길의 맹타에 기뻐하고 있다.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도 신종길의 뜨거운 방망이와 빠른 발은 빛났다. 2번 타순에 배치된 신종길은 4타수 2안타로 팀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4회에는 도루도 성공시키며 시즌 첫 도루를 해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신종길은 "김용달 코치님과 덕아웃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코치님의 이야기를 되새긴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매 타석 임하고 있으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주찬 선배의 빈자리가 티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빨리 돌아와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신종길이 멀티히트로 펄펄 난 경기에서 이용규 역시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힘을 보탰다. 이날 이전까지 통산 1000안타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이용규는 안타를 추가해 기록을 달성하고 아홉수가 주는 정신적 압박감에서 탈출했다.
"속이 후련하다"고 밝힌 이용규는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의식되는 것이 기록인 것 같다. 그동안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1500안타를 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록 달성 이전까지 힘들었다고 말한 이용규지만, 이용규는 압박감 속에서도 1번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이번 시즌 이용규는 타율이 .261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은 .433으로 특급이다. 그만큼 볼넷을 얻어내며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의미다.
시즌 전 구상했던 이용규-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김주찬의 부상으로 잠시 해체됐지만, 새로운 테이블세터의 위력이 기존의 것을 능가하고 있다. 이들의 동반 질주에 팀도 어느덧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단독 1위로 올라서는 것도 이들의 방망이와 발에 달렸다.
[이용규(위)-신종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KIA 타이거즈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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