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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칼 갈고 기다린다.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6일 전자랜드에 완승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를 스윕했다. 3연승이다.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일방적인 승부를 펼쳤다. 3경기 모두 스코어 차이는 달랐다. 그러나 접전을 펼치다가도 승부처 특정 시기만 되면 모비스의 집중력이 귀신같이 대단했다. 승부처에서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었던 전자랜드는 스스로 무너졌다.
모비스는 정규시즌 막판 13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연승. 그러나 농구계에선 선두 SK의 홈 경기 연승, 한 시즌 최다 연승 행진 경신 여부에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모비스의 연승 행진이 조용히 묻히고 지나갔다. 모비스는 이때부터 칼을 갈았다. 정규시즌서는 SK에 왕관을 넘겨줬지만, 최종 무대인 포스트시즌 우승반지 자신들이 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모비스는 정규시즌 막판 로드 벤슨,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용전략을 확실하게 마련했다. 리바운드와 공격력이 있는 벤슨과 건실한 수비능력이 있는 라틀리프를 번갈아 기용했다. 시즌 내내 프로 적응 부족, 세기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김시래도 13연승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다. 플레이가 간결해지고 깔끔해졌다. 팀에 조금씩 녹아들었다. 혼자 튀지 않았다. 함지훈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오히려 팀이 정비됐다. 함지훈 복귀 이후엔 라틀리프, 벤슨, 문태영과의 동선이 정리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톱니바퀴 맞추기를 정규시즌 막판 사실상 마쳤다. 올 시즌 3승 3패로 팽팽했던 전자랜드와의 승부도 문제가 없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의 모든 전략을 알고 있다는 듯 완승을 거뒀다. 리바운드 집중력, 특유의 빠른 트렌지션에서 파생되는 속공. 그리고 외곽포까지. 어느 하나 빈틈이 없었다.
모비스의 최종 목표는 역시 타도 SK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전 ”SK는 역시 SK다 정규시즌서 봤던대로 강했다. 챔피언결정전은 전략전술보다는 집중력 싸움, 정신력 싸움이 될 것이다. 누가 더 끝까지 물고늘어지느냐의 싸움이다”라고 했다. 유 감독의 표정은 자신이 넘쳤다. SK에 대한 계산도 어느정도 돼 있는 듯했다.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도 내심 SK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
SK는 상대적으로 포스트시즌서 정규시즌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물론 상대가 천적 KGC라는 걸 감안하긴 해야 한다. 또 아직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비스 역시 정규시즌보다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모비스엔 유 감독이 있다. 유 감독의 별명은 익히 알려진대로 ‘만수’다. 그의 머리 속을 알긴 매우 어렵다. 13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모비스. 그들은 칼을 갈고 있다.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 오직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만수와 아이들이 뭉친 모비스의 기세가 무섭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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