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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내셔널리그로 옮긴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최고의 4월을 만들어가고 있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팀의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번 타순에 배치된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1안타는 시즌 2호 솔로홈런이었다.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는 15타수 5안타로 시즌 타율 .333을 기록 중이다.
투수를 괴롭히며 볼넷을 얻어 출루하는 능력과 장타력, 컨택 능력과 스피드를 두루 인정받은 추신수는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1번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새 팀에서도 1번으로 기용되고 있다. 시즌 시작부터 줄곧 1번으로만 뛴 것은 처음이지만 추신수는 새 리그 적응도 필요 없이 초반부터 장타를 폭발시키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년간 클리블랜드에서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최악의 시즌이었던 2011년은 26경기에서 타율 .250, 출루율 .325에 그쳤다. 지난 시즌 4월에는 타율이 .237로 낮았음에도 출루율은 .375로 준수했지만, 홈런이 하나도 없어 장타율이 .322에 불과했다. 결국 추신수는 3번 타순에서 1번으로 옮겨갔다. 결과적으로 나쁜 결정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4월의 부진 탓이 컸다.
하지만 새 리그, 새 팀에서 뛰게 된 올 시즌에는 4월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아직 4경기에 불과하지만, 홈런도 2개가 나왔고 도루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기록에서 가장 좋은 스타트다. 타점이 홈런수와 같지만, 타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타순이 1번인만큼 추신수에게 타점보다는 득점이 중요한 지표다.
좋은 스타트를 끊은 추신수의 비교 대상은 2009년과 2010년 4월 자신이 세운 기록이다. 추신수는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2009년부터 두 시즌 연속으로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 이상을 해내며 아메리칸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이 두 시즌 모두 4월의 활약이 좋았기에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가능했다. 8월과 9월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추신수지만, 초반에 부진하면 만회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추신수는 2009년 4월에 타율 .274, 3홈런 5도루로 홈런과 도루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도루는 5개를 시도해 실패가 하나도 없었다.
2010년은 더욱 좋았다. 그 해 4월 추신수는 22경기에서 타율 .317에 4홈런 4도루로 활약했다. 도루 실패 1개가 있었지만, OPS .929로 여느 거포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어 나갔다.
올해는 더욱 초반부터 분전하고 있어 최고의 4월 기록을 쓸 가능성도 보인다. 도루는 아직 없지만, 기본적으로 출루 능력을 갖추고 있고 1번에 배치되어 타석도 자주 돌아올 것이기에 큰 우려는 없다. 세 시즌만의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 복귀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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