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또 다시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다.
인천 전자랜드의 올 시즌이 마무리 됐다. 전자랜드는 6일 홈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완패했다. 시리즈 전적 0-3 스윕.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3-0 스윕과는 180도 다른 결과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자랜드의 완패다. 정규시즌서 모비스와 3승3패로 팽팽했고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마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덜했음에도 1~3차전 내내 집중력 문제가 대두했다. 1차전서는 4쿼터, 2차전서는 3쿼터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이날 3차전도 3쿼터에서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더니 4쿼터에 완전히 주저앉았다. 모비스의 꽉 짜인 조직적인 플레이와 속공, 리바운드 집중력 등에서 밀렸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시즌을 허무하게 마쳤다.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용병 룰이 바뀌면서 용병을 잘 선발했다. 그를 토대로 선수들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저와 선수들 소망이 챔프전까지 가는 게 목표였다. 3번 진 건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전자랜드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결국 높이 한계를 지적했다. 이날도 리바운드에서 25-35로 밀린 게 컸다. 전자랜드는 시즌 내내 높이 핸디캡이 있었다. 정통 센터가 없고 키 큰 파워포워드들의 투지에 기댔으나 이현호의 부상이 컸다. 디엔젤로 카스토를 투입하면 리카르도 포웰의 공격력을 살리지 못하는 데 딜레마였다.
유 감독은 “높이에 대한 핸디캡을 못 넘어섰다. 트렌지션도 늦었다. 선수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다 발휘했다. 떠나는 선수도 있지만 남아있는 선수들도 자질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이 잘해주면 다음시즌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구단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두고서도 “선수들도 말은 안 했지만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전혀 내색을 안 해서 감독으로서 고맙다. 챔프전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선수들에게 혹독하게 대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귀화혼혈선수로 3시즌을 채운 문태종이 떠난다. 물론 귀화혼혈을 한번도 보유하지 않았던 SK가 문태종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팀 역시 오퍼가 없을 경우 다음 시즌에도 전자랜드에서 뛸수는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또 이날 강혁이 은퇴를 선언했다. 전자랜드는 다음 시즌에 정영삼, 이현민, 박성진, 차바위 등 젊은 선수들로 전력을 재편하게 된다.
어쨌든 전자랜드는 재정 지원도 보장 받아야 하고 팀 전력도 추슬러야 한다. 그래야 KBL 10개 팀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던 아픔을 씻어낼 수 있다.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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