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아프지 않다.”
오랜 재활 끝에 돌아온 두산 이재우. 그가 2010년 4월 4일 인천 SK전 이후 1099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재우는 7일 잠실 LG전서 연장 10회와 1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이재우는 과거 두산의 필승조였다. 선발로 돌기도 했으나 주로 불펜에서 정재훈과 함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해냈다. 두산이 2000년대 말 SK와 함께 프로야구를 양분했던 시절 이재우는 두산의 필승카드였다.
그러나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기나긴 재활에 돌입했다. 2010년 단 2경기, 2012년 단 3경기 출전. 2011년은 재활의 시간. 2010년 8월 4일, 미국 조브클리닉에서, 2차 수술은 2011년 7월 4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팔꿈치 수술을 다시 받았다. 남들보다 길었지만, 두산은 그를 기다렸다. 재활을 하다 통증을 느껴 재수술을 받는 고통 속에서도 기다렸다. 이재우 본인 역시 인고의 세월을 견뎌냈다.
올 시즌 김진욱 감독은 다시 그를 필승카드로 믿는다. 두산이 올 시즌 우승후보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재우와 정재훈의 정상복귀. 불펜만 더욱 강해지면 타선과 선발진은 정상권인만큼 우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마무리 홍상삼이 발 부상에서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는데, 역시 이재우가 중심이라는 게 이날 확인됐다.
이재우는 연장 10회와 11회를 막았다. 총 3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1개. 직구 17개를 던져 최고구속 145km가 나왔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도 섞어던지면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예전 수준의 위기관리능력, 직구의 힘이 되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이재우의 구원승은 3연패 탈출 이상의 수확이다. 2번이나 수술을 받고 돌아와 터프한 상황을 견뎌냈다는 것 자체가 한편의 감동드라마다.
경기 후 이재우는 “팀이 연패에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 믿고 전력투구 했다. 3년동안 힘든 재활의 시간이 있었다. 이렇게 보람을 느끼려고 참고 견딘 것 같다. 아프지 않아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감독, 코치님이 잘 관리해줘서 큰 문제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재우.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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