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김세호 기자] 일찌감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선수들의 투혼은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결국 56-62로 패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 반격에 성공한 KGC였지만 3, 4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아쉽게 좌절됐다.
KGC는 비록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지만 시즌 내내 부상과 싸우며 강행군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혼은 그들의 뒷모습마저 아름답게 만들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양희종과 김태술이 부상을 감수하며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오른 KGC다.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가벼운 부상 정도는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슈팅가드 이정현마저 장염으로 3차전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고, 설상가상 주 득점원인 용병 후안 파틸로마저 발목 부상으로 4차전에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KGC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절대적으로 열세가 유력한 승부였지만 경기 내내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최고참 김성철과 은희석마저 후배들의 휴식 시간을 벌기 위해 코트에 나섰다.
상대적인 신장 열세로 그동안 SK에 밀렸던 높이 싸움에서도 적극적인 위치 선점과 선수 전원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결코 밀리지 않았다. 35개를 잡은 SK에 2개 부족한 33리바운드.
지칠대로 지친 KGC였지만 '야전사령관' 김태술을 필두로 이정현, 최현민, 키브웨 트림이 모두 30분 이상 코트를 지키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체력을 쥐어짜냈다. 3차전에서 발목을 접질렀던 용병 트림도 기꺼이 팀을 위해 희생했다.
1쿼터 14-15에서 2쿼터 32-37로 점수가 벌어졌지만 3쿼터에서 다시 46-48 2점차까지 따라붙였다. 초반에는 김태술과 트림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살리며 7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던 KGC다.
4쿼터에서도 김성철이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결국 체력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10득점에 그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비록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무산됐지만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악의 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투혼은 충분히 높이 살만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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