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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자칫 끝없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냈고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가졌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더욱이 두 번째 상대인 피츠버그는 올시즌 팀 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으며 지난 두 경기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해 류현진의 첫 승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메이저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이후 닐 워커를 내야 뜬공으로 잡았지만 앤드류 맥커친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내주며 2실점했다. 류현진에게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피홈런, 피츠버그에게는 올시즌 팀 첫 홈런이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좀 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다음타자 가비 산체스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으며 마이클 맥켄리에게는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호수비가 나오며 아웃 카운트는 늘렸지만 류현진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안타에 홈런, 볼넷, 여기에 2루타성 타구까지. 순식간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야말로 '멘붕'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의연했다. 자칫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유리베의 호수비 속 점차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멘붕을 이겨내자 류현진 본연의 모습이 나왔다. 이후 2회부터 7회 1아웃까지는 피츠버그 타선을 완벽 제압했다. 2회 이후만 본다면 1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다.
그사이 타선도 류현진에게 힘을 보탰고 결국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이 완성됐다. 초반 위기를 넘기고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초반 위기를 딛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류현진. 사진=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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