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류현진, 1회 투런포가 전화위복… 150km 강속구 회복

[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1회부터 터진 투런포. 치명적인 한방이 될줄 알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즌 3차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류현진은 이날 출발이 상쾌하지 않았다. 1회초 1사 1루 상황서 앤드류 맥커친에게 143km짜리 직구를 던진 것이 바깥쪽 높게 제구돼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은 것이다.

이후 흐름은 좋지 않은 듯 보였다. 가비 산체스에게 볼넷을 주고 마이클 맥켄리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호수비로 일단락됐다.

2회초에는 2타자에게 연속 3볼을 내주는 등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 타자 모두 아웃으로 처리했다. 그러는 사이 류현진은 150km 강속구를 뿌리고 있었다. 한마디로 예열을 마친 것이다.

험난한 과정을 통해 류현진은 안정감을 회복했다. 구속을 끌어 올린 류현진은 150km짜리 강속구를 연신 뿌린 것은 아니었지만 한층 묵직해진 공이 들어가니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제 몫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원래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류현진은 투런포를, 그것도 1회초에 맞고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류현진이기에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을 갓 데뷔한 신인 투수로 보기 어려울 것이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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