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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첫 원톱 주연 나서는 김태희, 장희빈 명성에 맞는 연기력이 관전 포인트
김혜수, 전인화, 정선경, 이미숙. 대한민국 사극 작품의 역사에서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장희빈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은 여배우들이다.
실존인물로 기구한 운명을 살다간 장희빈(희빈장씨, 1662-1701)는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손꼽힌다. 실제로 8명의 장희빈이 등장했고, 성공의 정도는 다르지만 나름 호평을 받고 배우를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런 장희빈의 역사를 김태희가 이어간다. 9대가 되는 김태희는 8일 오후 방송되는 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을 통해 색다른 장희빈의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김태희에게 ‘장옥정’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쟁쟁한 선배들이 했던 장희빈과 비교가 될뿐만 아니라 김태희 본인에게는 사실상 데뷔 후 첫 ‘원톱’ 주연인 것.
‘장옥정’의 장희빈은 이전 작들의 표독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사랑에 빠진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다는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김태희 본인에게는 이전 작들의 장희빈과 차별화 된 본인만의 장희빈을 새롭게 창조해 내야 하는 엄청난 짐을 지게 된다.
또, 연기력으로 젊은 배우 중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순)이 합류했지만, ‘장옥정’의 스토리는 김태희를 중심으로 풀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병헌, 설경구, 송승헌, 김래원, 정우성 등 수 많은 스타들과 호흡을 맞출 당시와 다르게 드라마의 성패를 김태희 본인이 져야한다는 부담감 또한 작용한다.
기실 김태희는 인지도에 비해서는 연기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태희는 이후 작품들을 출연했지만 연기력에서 질타를 받아온게 사실이다.
김태희 본인 또한 여배우로 롱런을 위해서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까? 설경구와 함께한 영화 ‘싸움’(2007년작)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김태희는 다시 ‘잘하는 장르’로 회귀했고,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서는 그 정점을 찍었다.
‘장옥정’은 김태희의 배우 인생에 있어서 큰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원톱 주연은 스타성 만으로 승부할 수는 없다.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 시킬 수 있는 연기력이 필수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작으로 KBS 2TV ‘직장의 신’과 MBC ‘구가의 서’가 있어서 ‘인지도’에 의한 시청률 후광도 업을 수 없다.
그야말로 칼바람 부는 겨울벌판에 홀로 던져져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PD와 작가의 지원사격이 있겠지만, ‘장옥빈’의 프런트는 김태희이며 모든 성패는 그녀의 연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냐는 것에 달려있다.
SBS에서 야심차게 총 24부작으로 방송되는 ‘장옥정’은 김태희의 연기에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장옥정’을 통해 원톱 주연에 나서는 김태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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