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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대표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부활의 날개짓을 폈다.
이창태 SBS 제작총괄은 10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웃찾사'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이 총괄은 "다시 한번 공개 코미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우리는 정말 간절하다"며 "'개콘'(KBS 2TV '개그콘서트')이 목표다"고 전했다.
'웃찾사'는 지난 2003년 방송된 이후 인기 개그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0년 폐지된 이후 '개그투나잇'으로 방송됐지만 심야시간대 방송으로 인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에 SBS는 '개그투나잇'의 프로그램명을 '웃찾사'로 변경하고 편성시간 역시 토요일 밤 12시 10분에서 일요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이동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괄은 "결코 시청률을 보고 시간대를 옮긴 것이 아니다. 지금 '웃찾사'에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은 개그맨들이 열정에 의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바람이다"며 "코너는 잘 짤 수도 못 짤 수도 있다. 재밌는 코너로 진화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그 프로그램에 바람이 불어야 한다. 지금 바람이 불고 있다. 시청률은 보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아궁이에 불이 타려면 나무가 많아야 한다. 그간 '개그투나잇'에는 잔가지가 많았지만 굵은 장작이 없었다. 이제는 선배들이 들어와 기둥처럼 자리를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웃찾사'는 이날 '웃찾사'의 이름을 갖고 첫 녹화를 갖는다. '귀요미', '챔피언 명구', '강남엄마' 등 새로 4개의 코너가 신설됐다. 연출을 맡은 이영준 PD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웃찾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PD는 "오늘(10일) 녹화가 '웃찾사' 1회라고 하지만 '웃찾사'라는 브랜드 파워가 정말 훌륭하다. SBS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강점은 스피드함과 독특함이다. 실제로 웃음이 빠르다. 3초만에 한 번씩 웃기자는 말을 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또 "시청자들은 보통 토요일 밤늦게까지 놀고 일요일 오전 늦게 일어난다. 일어났을 때 밝은 웃음을 선사하고 싶었다. 경쟁 프로그램으로 '서프라이즈'(MBC), 'TV쇼 진품명품'(KBS 1TV). '출발 드림팀'(KBS 2TV) 등이 있는데 개그의 드림팀인 '웃찾사'는 서프라이즈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진품명품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친정인 '웃찾사'로 복귀한 양세형은 이날 "고향인 '웃찾사'가 부활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후배들이 개그를 짜는데 선배들의 도움 없이는 힘든 부분이 많다. 내가 선배들에게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 알려주고 싶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웃찾사'가 부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개그맨 정용국은 "그동안은 전국방송이 아니라 행사를 가면 '왜 티비에 안 나오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전 시간대로 옮기면서 전국방송이 됐다"며 "무엇보다 '웃찾사'라는 타이틀을 다시 가져온 것이 정말 기분 좋았다. '개콘'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우리가 더 잘하는 것도 있다. 연예인을 보고 싶으면 '개콘'을 가고 시원하게 웃고 싶으면 '웃찾사'로 와라"고 밝혔다.
'웃찾사'의 도전은 '개그콘서트' 독주 체제의 공개 코미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와 MBC '코미디에 빠지다' 등이 호평을 받으며 공개 코미디의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 시점에 돌아온 '웃찾사'가 얼마만큼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웃찾사'라는 이름을 갖고 돌아온 '웃찾사'는 이날 첫 녹화를 갖는다. 오는 14일 오전 10시 45분 첫 방송.
[3년 만에 부활한 '웃찾사'.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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