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레이예스가 또다시 호투했다. 이번에는 완벽히 틀어 막았다.
SK 외국인 좌완 조조 레이예스는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개 구단 투수 중 올시즌 첫 완봉승이다.
레이예스는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첫 등판이었던 3월 30일 문학 LG전에서는 5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1회부터 9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을 정도로 넥센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레이예스는 장기영을 투수 앞 번트,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회 2사 이후 이성열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레이예스는 4회 투구에서 이날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1사 이후 이택근에게, 2사 이후 강정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 3루가 된 것.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이성열을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을 솎아냈다.
다시 안정을 찾은 레이예스는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정호를 병살로 막아내며 위기를 사전 차단했다.
레이예스가 호투하자 타선도 힘을 냈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타선은 7회 최정의 2타점 적시타와 조성우의 대타 3점 홈런, 8회 최정의 3점포로 레이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00개도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이예스는 어김없이 넥센 타자들을 막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이날 레이예스는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 가운데 포심이 146km, 투심이 147km, 커터 145km, 슬라이더가 138km까지 형성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올시즌 첫 완봉승이자 SK 선수로는 2010년 6월 20일 김광현(문학 KIA전) 이후 1025일만이다. SK 외국인 투수로는 2003년 5월 9일 문학 KIA전에서 트래비스 스미스가 기록한 이후 3624일만의 완봉이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좋은 수비수를 동료로 두고 있는 투수는 운이 좋다"며 "상대타자를 편하게 승부할 수 있게 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수비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민했던 SK에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
[SK 레이예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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