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세호 기자] KIA가 두산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2사 1, 2루 타석에서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7승2패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두산은 5승4패를 기록하며 넥센과 공동 6위로 주저앉았다.
KIA 선발투수 소사는 이날 7⅔이닝 동안 120구의 역투를 펼치며 6피안타 3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지만 3-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앤서니가 양의지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아 눈앞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제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3회초 소사의 제구 난조를 틈타 점수를 올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와 양의지의 진루타로 3루를 밟은 뒤 소사의 폭투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KIA도 곧바로 이를 만회했다. 1사 후 유격수 허경민이 타구를 놓쳐 출루한 안치홍이 이용규의 좌중간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좌익수 김현수의 글러브를 살짝 벗어나 펜스까지 흘러간 절묘한 안타로 안치홍이 1루에서 단숨에 홈까지 밟을 수 있었다.
두산은 4회초 다시 한 점을 앞섰다. 민병헌이 좌월 2루타를 때리고 김현수의 진루타로 3루에 안착하자 홍성흔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KIA는 두산의 계투진을 무너뜨리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차일목의 우측 2루타와 상대 실책, 그리고 이용규의 내야 안타를 묶어 무사 만루를 이뤘다. 이어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와 이범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2점을 뽑았다. 후속 나지완과 최희섭이 모두 내야 뜬공에 그치면서 점수는 3-2에서 멈췄다.
두산은 8회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와 홍성흔의 사구로 2사 1, 2루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KIA는 마무리 앤서니를 투입해 오재원을 삼진 처리하며 진화에 성공했다.
경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9회초 두산은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원석과 손시헌이 범타로 물러난 뒤 양의지가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볼카운트 2-2로 공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기어이 앤서니의 5구째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짜리 시즌 2호 중월 아치를 그렸다. 전날 경기 고영민과의 백투백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KIA였다. KIA는 마지막 연장 12회말 이용규의 볼넷과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이룬 2사 1, 2루 타석에서 나지완이 우중월 결승 2루타를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통산 2번째이자 시즌 2호, 그리고 통산 829호 끝내기 안타로 기록됐다.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7회말 역전을 허용한 불펜 난조와 부족한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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