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결국 역사적인 첫 승리를 가져다준 것은 토종 에이스였다.
NC 다이노스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일을 냈다. 이재학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이재학의 역투는 NC의 창단 첫 승으로 이어졌다. NC는 타선이 1회 상대 선발 신정락을 상대로 2점을 뽑았고, 이재학을 필두로 한 마운드가 경기 초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4-1로 감격적인 팀의 첫 승리를 만들어냈다. 8경기 만에 처음 맛본 승리였다.
두산 출신인 이재학은 지난 2012 시즌을 앞두고 있었던 KBO의 첫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공룡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비록 두산에서 1군 전력으로 거듭나지는 못했지만, NC는 고교 시절부터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학의 잠재력을 높이 샀고, 이재학을 토종 에이스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재학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그 가능성을 직접 증명했다. 이재학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해 퓨처스리그 북부와 남부를 통틀어 최고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남부리그 정상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의 남부리그 우승을 견인했음에도 'ACE 트리오'(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에 밀리는 설움을 겪었지만, 이재학은 이들이 만들어내지 못한 팀의 창단 첫 승을 이끌며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신감을 다시금 우뚝 세웠다.
이재학의 역투와 승리는 한 번의 좌절을 겪고 난 뒤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이재학은 당초 대구에서 있었던 삼성과의 3연전 중 2차전(4월 6일 경기)에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 취소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경기에서는 아담이 선발로 나서 이재학의 등판은 무산됐다. 하지만 5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내정된 이재학은 출전하지 못한 아픔도 잊고 시즌 첫 등판에서 팀의 첫 승을 만드는 주역이 됐다. 이제는 토종 에이스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NC 다이노스의 첫 승리투수로 기록된 이재학.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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