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세호 기자] 광주 토박이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고향에서 펄펄 날았다.
양의지는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3-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루 타석에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쐐기 투런포였다. 양의지의 투런포와 함께 4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초반부터 승기를 굳힌 두산은 9-0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양의지의 활약으로 KIA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칠 수 있었다. 양의지는 앞선 2경기에서도 모두 의미있는 홈런포를 터뜨리며 올시즌 첫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9일 첫 경기에서는 4-4 동점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박준표를 상대로 올시즌 마수걸이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0일에는 2-3으로 한 점 뒤진 9회 2아웃에서 동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같다. 비록 두산은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했지만 양의지의 한 방은 마지막까지 상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양의지는 익숙한 고향 땅에서 이를 연고로한 KIA를 맹폭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양의지는 광주 송정동초등학교, 무등중학교, 진흥고등학교를 거쳐 두산에 입단한 광주 토박이다. 사실 양의지는 그동안 고양팀 KIA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그의 타율은 .161(62타수 10안타)에 불과했고 홈런은 2010년에 단 한 개를 쳤을 뿐이었다.
경기 후 양의지는 "그동안 광주에서 못했는데 출발이 좋아 기쁘다"며 "코치님들이 포수하면서 힘드니까 삼진 많이 먹더라도 출루 의식하지 말고 한 방을 노리라고 주문하셨고, 그동안 연습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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