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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사 주자 만루. 득점권 주자가 나가 있어 찬스이기도 하지만 2아웃이기도 하다. 이럴 때 등장하는 타자의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될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소속한 LA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의 전광판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육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다저스타디움의 전광판은 등장하는 선수의 프로필과 기본적인 기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부 기록까지 전달한다.
이를테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고 2아웃인 상황이라면 2사 득점권 찬스시 타율, 홈런, 타점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시즌 기록 밑에 'Career with the RISP and 2 out(개인 통산 2사 득점권 찬스시 성적)'이 표시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타자의 경우엔 상대 팀과의 통산 전적 등 다양한 기록들이 표시되고 투수의 경우엔 투구수를 비롯해 스트라이크와 볼의 개수까지 세세히 알 수 있다. 전광판 하단에는 주자가 어디에 있고 누가 있는지 보여주기도 하며 틈틈이 '오늘의 다저스 역사'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사실 전광판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저스타디움의 전광판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정보 전달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전광판을 이원화해 관중들에게 '보는 재미'를 안기는 것에도 최선을 다한다. 다양한 색채로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해 팬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한 다저스는 전광판도 교체해 관중 몰이에 나서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전광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자체에 호들갑을 떨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국내 실정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시대는 변하고 팬들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연 한국프로야구의 전광판은 이들의 기대에 얼만큼 부응하고 있을까.
[화려한 정보로 가득찬 다저스타디움 전광판.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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