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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4차전? 7차전?
12일 잠실학생체육관.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으레 이런 자리에서 나오는 질문. 챔피언결정전이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으냐는 질문이 빠질 수 없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은 SK 문경은 감독, 김선형, 최부경. 모비스 유재학 감독, 양동근, 함지훈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감독은 모두 7차전 승부를 예상한 데 비해 김선형을 제외한 선수 3명은 모두 4차전 승부를 예상했다는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정규시즌서 1위를 했다. 팀워크와 선수들의 자신감으로 했다. 4강전서 경기력이 정규리그보다 안 나왔다. 힘겹게 올라왔다. 우승 분위기와 자신감으로 챔프전에 임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7차전을 예상한다. 그러나 4승 2패 정도로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막판, 4강 플레이오프 등의 흐름 등을 감안했을 때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한 것이다.
유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 목표가 우승이라고 했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에도 우승이 목표였다. 지금 이 자리도 마찬가지로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목표다. 초반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목표의식을 믿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7차전까지 간다. 그러나 급격히 무너질 경우의 수도 있다. 4승 1패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만수 특유의 고도의 계산이 깔린 듯하다. 유 감독은 시종일관 자신 있는 모습, “헤인즈에 대한 수비를 준비했다. 6차전서 26점을 줬는데 실제로 경기가 갈린 뒤 10점을 줬다. 때문에 10점 미만으로 점수를 줬다고 생각한다”라며 헤인즈 봉쇄에 대한 감을 찾았다고 했다. 이어 “SK 1가드 4포워드 시스템, 3-2 드롭존은 강하지 않다. 내가 선수로 나가도 10초안에 깰 수 있다”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유 감독은 SK에 대한 계산이 끝났다. 1~2차전서 잘 풀리면 울산에서 열릴 4~5차전서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선수들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양동근은 “결승에서도 져본 적이 있고 4강에서 떨어본 적도 있다. 결승서 떨어진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라면서 “어제 (김)동량이가 4-0으로 끝내달라고 말하더라. 동량이가 곧 군대를 간다. 하루라도 더 쉬게 해줄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함지훈도 “정규시즌 때는 SK에 아쉽게 지는 게임을 많이 했는데 플레이오프는 경험도 많고 그런 이점을 살려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목표는 4-0이다. 동량이를 위해서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6차전이 결혼기념일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6차전 가지 말고 4차전서 끝내도 된다고 하더라. 결혼 프로포즈를 못 했는데 퉁치자고 얘기를 했다. 4차전서 끝내고 싶다”라고 했다.
김선형은 확실히 스타기질이 다분했다. “저와 부경이, 팀원들이 뭉쳐서 우승이라는 걸작품을 만들었다. 이왕 일 낸 거 통합우승 해내고 싶다. 7차전까지 가야 한다. 동량이에게 미안하다. 챔프전답게 7차전까지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7차전서 경기 마지막 자유투를 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런 꿈이 이뤄졌으면 한다”라며 자신이 7차전서 극적인 영웅이 되고 싶어했다.
김선형의 말을 들은 최부경이 짐짓 쏘아붙였다. “첫 시즌에 챔프전까지 와서 영광이다. SK 오면서 받게 된 복이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하겠다. 우승하고 싶다”라면서도 “선형이 형이 잘못 알고 있다. (권)용웅이 형이 군대간다. 우리도 4-0으로 끝내고 싶다”라고 웃었다.
저마다 다른 목표, 다른 이유다. 4차전과 7차전으로 수렴됐다는 게 놀랍다. 이제 뚜껑이 열린다. 13일오후 2시 대망의 챔피언결정 1차전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참석 선수.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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