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나도 신인 때 그렇게 못 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김상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1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김상수의 시즌 첫 안타 얘기가 나오자 화색이 돌았다. 김상수는 11일 대구 한화전서 시즌 개막 7경기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타수로 치면 20타수만의 첫 안타. 김상수는 현재 21타수 1안타 타율 0.048이다.
류 감독은 “계속 더 못쳤어도 뺄 마음이 없었다”라고 했다. 주전 유격수로서 믿는다는 의미. 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으로선 김상수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류 감독은 “나도 신인 때 개막을 하고 2~30타석까지 안타를 못 쳤었다.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야수 정면에 가고 죽겠더라. 타수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어, 이거 하나 쳐야 되는데’라는 생각에 더 안 풀리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 류 감독은 “그럴 땐 빗맞은 타구가 하나 안타가 되는 게 최고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상수는 당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렸다. 류 감독은 “타자들이 그만큼 기록에 예민하다”라고 껄껄 웃었다. “안타 1개가 안 나올 땐 안타 혹은 에러 사이에서 애매한 플레이가 나왔을 때 왜 안타가 안 나올까 생각도 한다. 에러가 나오면 기록원들을 원망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만큼 안타가 안 나오면 별 생각이 다 든다는 뜻.
또 하나. 현재 삼성 타선이 잘 맞고 있기 때문에 굳이 급격한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 김상수를 계속 기용할 여유가 있다. 삼성은 11일 대구 한화전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감각을 보여줬다. 류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을 최대한 배려해주고 있다. 이날 2번타자로 선발출전하는 조동찬도 오른손투수가 선발로 나올 땐 6번인데 최근 2번에서 잘 맞고 있다는 판단 속 2번으로 밀어붙였다. 김상수 역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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