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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시청자들의 무한 공감을 얻어내며 월화극 정상을 다투고 있다.
'직장의 신'은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 계약직 미스김(김혜수)을 중심으로 계약직과 정규직이 공존하는 회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드라마이다.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 드라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작인 '광고천재 이태백'이 월화극 전쟁에 끼지도 못하고 나홀로 외로운 사투를 벌이면서 KBS 월화극이 다시 수렁에 빠지는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직장의 신'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 시켰다.
그렇다면 '직장의 신'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판타지에서 오는 통쾌함이다.
'직장의 신'은 계약직과 정규직이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와 상황을 가져왔지만 그 내용을 본다면 현실성이 많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계약직 신분에 만족하며 정규직 전환을 바라지도 않는 미스김에서 판타지는 시작한다. 정규직 전환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가 아닐 때는 "싫습니다"를 외칠수 있다. 판타지에서 시작한 만큼 미스김의 행동 하나하나는 직장인들이 바라는 이상향과도 같다.
정규직 전환을 원하지 않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절대 계약 연장은 없다"며 갑의 위치에서 통보하는 미스김은 불필요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회식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
'회식'. 직장인에게 있어서 회식은 피하고 싶은 친목도모다. 미스김에게 있어서 회식이란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다. 상사 앞에서 고기를 굽고 탬버린을 치는 것은 업무가 아닌, 추가 '수당'이 붙어야하는 잡무의 일종일 뿐이다.
이 부분에서 미스김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줬다. 고기굽기 20만원, 탬버린 치기 40만원이라는 수당을 챙긴 것.
'직장의 신'이 주는 통쾌함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계약직의 대표주자 미스김과 정규직의 대표주자 장규직(오지호)의 대립도 대리만족을 준다.
'갑'의 위치에 있는 장규직이 '을'에 위치에 있는 미스김에게 당할때면, 내가 직장 상사에게 '한방' 먹이는 것 같은 묘한 쾌함을 주는 것이다.
이렇듯 '직장의 신'은 철저히 판타지에서 시작한 직장인들의 판타지 드라마다. 지금까지 여자들만을 위한 판타지인 로맨틱 코미디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직장의 신'이 시청자들을 지지를 받는 것이다.
['직장의 신'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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