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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후지카와가 쑥쓰러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동한 후지카와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자 기존 소속팀 한신을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그 결과 불펜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2년간 총액 950만 달러(약 106억원). 후지카와는 시즌 출발을 불펜으로 했지만 기존 마무리 카를로스 마몰의 부진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승격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후지카와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후지카와는 팀이 2-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앙헬 파간을 뜬공으로 잡을 때만 해도 쉽사리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챙기는 듯 했다.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3루까지 주자를 허용했다. 이어 파블로 산도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끝이 아니었다. 버스터 포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 2루가 됐다. 이후 헌터 펜스를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주자는 2, 3루로 변한 상황. 결국 브랜든 벨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를 거두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패전 위기에 몰린 상황. 후지카와가 추가 실점 없이 9회초를 끝내자 9회말 역전극을 일궈냈다. 컵스는 9회말 선두타자 디오너 나바로의 동점 홈런에 이어 스탈린 카스트로의 끝내기 2루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1이닝 3실점한 후지카와가 승리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블론 세이브와 메이저리그 첫 승. 웃지도, 웃을 수도 없는 후지카와의 이날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후지카와 규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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