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조인식 기자] 임찬규(LG 트윈스)가 유창식(한화 이글스)과의 동갑내기 라이벌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13일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1실점하고 5회 연속 3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대수와 김태균을 연이어 범타 처리한 임찬규는 승리 요건을 갖췄고, 팀이 한화를 5-1로 꺾으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임찬규는 경기 초반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과감한 승부를 통해 임찬규는 3회까지 탈삼진 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개만 내줬고, 피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실점도 당연히 없었다.
임찬규는 시즌 첫 승 외에도 고교시절부터 라이벌로 통하던 좌완 유창식과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수확을 올렸다. 프로 입단 이후 'LG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유창식은 이날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등 1⅓이닝 2실점하고 물러나 패전투수가 됐다.
임찬규와 유창식은 고교 3학년 시절 각자 학교를 이끄는 에이스였다. 유창식은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에 우승을 선물하며 대회 MVP가 됐고, 임찬규는 대통령배에서 명승부 끝에 덕수고를 꺾고 휘문고의 우승을 만들어냈다. 임찬규 역시 대회 MVP에 올랐다.
당시 시행되고 있던 전면 드래프트로 인해 이들은 전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가 유창식을 지명했고, 2순위 지명권이 있던 LG는 임찬규를 선택했다. 이들은 각각 7억원과 3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리고 프로에서의 첫 대결. 이미 고교에서 수차례 맞상대했지만, 프로에서의 첫 대결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 승리가 없는 임찬규와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나온 유창식 모두 각오가 비장했다. 하지만 승자는 둘이 될 수 없었고, 이번에는 임찬규가 웃었다.
한편 전날까지 넥센과 공동 3위였던 LG는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올리며 8승 4패가 됐다. LG는 승률 .667로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KIA(7승 3패, 승률 .700)에 한 발짝 다가갔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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