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와 스피드 갖춘 오지환, LG의 3번으로 진화 중

[마이데일리 = 대전 조인식 기자]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몇 없다"

LG 트윈스 김무관 타격코치는 지난 13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지나가다 오지환을 보더니 칭찬을 던졌다. 김 코치는 "오지환은 세계적인 타자다.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몇 없다. 사실 발이 빠르고 파워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팀의 3번 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화와의 첫 맞대결이던 12일 경기에서 좌완 마일영을 상대로 대전구장 좌측 담장을 넘겼던 솔로홈런을 두고 이야기한 것이다.

김 코치는 계속 말을 이었다. "큰 것을 치려고 하면 삼진은 있을 수밖에 없다. 나중에 중장거리 타자가 될 선수인데, 지금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굉장히 고무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코치의 설명이다.

오지환은 김 코치의 말이 무색하지 않게 13일 경기에서도 밀어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지환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다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115m)는 하루 전의 홈런보다 더 먼 것으로 측정됐다.

오지환은 이번 시즌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팀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한 오지환은 타율 .306, 3홈런 9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도루도 3번을 시도해 실패 없이 모두 성공시켜 이번 시즌 20홈런-20도루를 기대케 하고 있다.

그런 오지환에게 13일 경기 전 김무관 코치가 칭찬한 내용에 대해 말하자 "아직은 타격에 있어 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하며 수줍어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오지환은 "공격은 자신있다"며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본인이 느끼는 보완점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대로 수비에 있었다. "(수비로 인해)위축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좋아지려고 노력 중이다"라는 것이 오지환의 말이다. 오지환은 결정적 실책을 범했던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혼자 노래방에 가 맘껏 소리를 지르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인 스스로가 말하듯 아직 수비에는 약점이 있지만, 오지환은 공격에서만큼은 매서운 타격과 폭발적인 스피드, 밀어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김무관 코치의 바람대로 오지환은 초반 (11타수 무안타)부진을 모두 씻어내고 미래의 3번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