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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류현진이 세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했다. 2승이 보인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로 호투했다.
지난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A. J. 폴락을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헤라르도 파라를 2루수 앞 땅볼로, 마틴 프라도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데 이어 미겔 몬테로에게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다. 하지만 몬테로를 삼진으로 솎아낸 이후 알프레도 마르테를 유격수 뜬공, 조쉬 윌슨은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3회도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클리프 페닝턴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으며 이날 상대투수인 이안 케네디마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폴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파라를 커브로 삼진을 잡았다. 3회까지 6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탈삼진쇼를 펼쳤다.
4회에는 다소 불안함을 보였지만 역시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선두타자 프라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다음타자 골드슈미트에게 펜스 상단을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애리조나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이후 몬테로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1, 2루가 됐다. 하지만 이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윌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자 다저스 타선도 힘을 냈다. 4회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5회 류현진의 안타가 기폭제가 돼 2점을 추가했다.
마음을 놓은 탓일까. 5회들어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페닝턴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폭투까지 기록하며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케네디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데 이어 폴락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6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3~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지만 프라도와 골드슈미트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까지 99개를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르테에게 내야 강습안타를 내준 이후 윌슨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불펜을 가동했다. 최종 투구수는 107개.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케네디의 첫 2개 공을 연속 파울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3구째 직구를 통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150km(90마일)짜리 공을 받아쳐 장타를 만들어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때려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렸다. 끝이 아니었다.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우전안타를 기록,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맷 켐프의 좌전 적시타 때 데뷔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렇듯 투타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류현진은 팀이 6-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것. 이제 불펜이 동점 혹은 역전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2승, 한미 통산 100승이 완성된다.
[류현진이 역투하는 모습(첫 번째 사진), 타석에 서 있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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