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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매주 토, 일요일 프로야구가 끝난 저녁 시간이면 김선신 아나운서는 똑 부러진 목소리로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 야'(이하 '베투야')를 통해 그날의 경기를 정리한다. 지적이고 단아한 이미지의 김선신 아나운서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 당일 귀여운 매력이 가득한 의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촬영한 여행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콘셉트의 의상이긴 하지만….(웃음) 원래 성격도 '극도로 밝음'이에요. '베투야' 속 모습이 정제된 저의 모습이라면 실제는 애교도 많은 편이고요."
그동안 '베투야'를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김선신 아나운서의 통통 튀는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김선신의 카니발 원더'가 14일부터 방송된다. 프로그램에서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약 3주간 프랑스 남부지방의 축제들을 김선신 아나운서가 여행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대학 전에도 국내 여행은 많이 다녔고, 대학에서는 학교를 통해 갈 수 있는 여행부터 친구들과의 배낭여행까지 참 열심히 다녔거든요. 그런데 회사에 입사하고부터는 여행을 한 번도 못 갔었어요. 그러다 이번 여행을 떠나게 됐으니 물을 만난거죠.(웃음)"
"왜 프랑스 하면 먼저 떠올리는 게 에펠탑, 어두운 거리, 운치 있는 배경이잖아요. 근데 막상 찾은 곳이 프랑스 남부지방이다 보니 생각하고 있던 파리의 모습과는 다른 게 많았어요. 오히려 지중해나 남부유럽의 모습에 가까웠죠. 촬영 과정에서도 생각지 못한 일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와인공장을 찾았는데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겨울이라 포도밭이 얼어있더라고요.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어 걱정했는데, 그 때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탄 프랑스 아저씨를 만났어요. 무작정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포도밭 주위를 돌아보니 생각지 못했던 예쁜 그림을 만날 수 있었고요. 변수를 만나면서 상상 이상의 발견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던 여행이에요."
"말도 스스럼없이 잘 걸었어요. 근데 전 제가 프랑스어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글로 배운 제2외국어라 잘 통하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 지나니 신기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어요. '역시 제스처로 하나 되는 세상이구나' 생각했죠. 아, 출발 전에는 프랑스에서 멋있는 남자와의 만남도 생각했었는데….(웃음) 프랑스 남부는 우리나라의 시골과 비슷한 느낌이라 인상 좋고 푸근한 할아버지들이 많았어요. 하나하나를 다 챙겨주는. 프랑스에서 로맨스를 뛰어넘는 시골의 정을 느끼고 왔죠."
기대했던 로맨스는 없었지만, 프랑스에서 기대 이상의 맛은 체험할 수 있었다. 김선신 아나운서는 프랑스에서 접한 일생일대의 잊을 수 없는 한 끼에 대해 얘기했다.
"하루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선정한 레스토랑의 요리 장면을 담기 위해 간 적이 있어요. 근데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편이라 요리 모습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 기본 요리에 주방장님이 우리 일행을 위해 메뉴에 없는 요리까지 해주셨어요. 가기 전에는 프랑스 사람이 식사를 3시간 씩 한다는 말이 '어떻게 가능하지?' 싶었는데, 정말 감상하고 음미하며 먹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프랑스의 문화까지 느낀 최고의 한 끼였어요. 지금도 맛이 떠오르네요. 요즘 '먹방(먹는 방송)'이 유명하잖아요. 노려보고 싶어요. 우리 방송을 다른 음식 프로그램 PD 분들도 보셨으면 좋겠네요.(웃음)"
3주간의 프랑스 여행 이후 지금까지도 그 여운에 빠져 스트레스가 생길 틈이 없다는 김선신 아나운서. 이번 야구 시즌이 끝난 뒤 꼭 다시 한 번 꼭 프랑스를 찾고 싶다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를 물었다.
"일반 여행 프로그램이 잔잔한 분위기로 그 도시에 대해 느낄 수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저의 예능적인 면이 더해져서 현지 사람들과 부딪히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고 그런 과정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나올 예정이에요. 재미와 예능이 가미된 여행 프로그램이 될 거예요. 잔잔한 프랑스 남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엉뚱한 느낌을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김선신 아나운서의 반전 매력이 가득한 '김선신의 카니발원더'는 14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선신 아나운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MBC에브리원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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