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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자신의 힘으로 이룬 통산 100승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 한미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한국 무대에서 98승을 거둔 류현진은 8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100승을 채웠다.
류현진은 8일 피츠버그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애리조나가 객관적인 팀 전력에서도 피츠버그보다 우위에 있을 뿐더러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피츠버그전 맞상대는 메이저리그 신인급인 제프 로크였다. 반면 이날 맞붙은 이안 케네디는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특히 2011년에는 21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5승(12패)을 거뒀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힘으로 이러한 예상을 모두 깨뜨렸다. 마운드에서는 물론이고 타석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본연의 임무인 투구에서는 6이닝동안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삼진쇼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슬라이더, 커브, 서클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6회까지 1실점한 류현진은 7회 마운드에 올라 2개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후속투수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이며 실점이 '3'까지 늘어났지만 투구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 것은 타석에서였다. 류현진은 3회 첫 타석에서 케네디의 약 150km(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데뷔 첫 안타였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전 안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 경기를 완성한 것이다. 상대 선발 케네디는 류현진에게 투타 모두 밀리며 5⅔이닝 10피안타 4실점 초라한 성적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케네디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선수단 모두가 류현진의 활약에 신경이 민감해진 모습이었다.
이렇듯 류현진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투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며 프로 통산 100승을 자신의 힘으로 완성했다.
[투타 맹활약을 펼치며 한미 프로 통산 100승을 거둔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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