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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A 다저스 타선에 불을 지핀 사람은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 한미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이 빛난 것은 마운드만이 아니었다. 마운드에서의 활약은 '기대'를 할 수 있는 반면 타석에서의 활약은 '잘하면 좋고,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이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기 때문. 실제로 류현진은 앞선 두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물렀다.
이날은 달랐다.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케네디의 첫 2개 공을 연속 파울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3구째 직구를 통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150km(90마일)짜리 공을 받아쳐 장타를 만들어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류현진은 케네디의 공을 밀어쳐 우전안타를 때렸다. 3타수 3안타.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의 맹타를 전설적인 강타자 베이스 루스에 빗대 '베이브 류스'로 칭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맹타에 자극을 받아서일까. 전날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빈타를 보이고 있는 다저스 타선도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4회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솔로홈런에 이어 5회 2점, 6회 3점을 뽑아냈다. 4회를 제외하고 5회와 6회는 류현진이 안타를 때린 이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5회에는 선두타자가 류현진이었으며 6회에는 2사 이후 류현진이 안타를 때린 이후 연속안타가 폭발했다.
덕분에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두자리수 안타를 기록하며 6점을 뽑았고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는 가운데에도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3안타 맹타를 휘두른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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