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3차전 희망을 발견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1~2차전 패배 이후 인터뷰실에서 비슷한 말을 내놓았다. 1차전 이후에도 “2차전 희망을 봤다”라고 했는데, 2차전 패배 이후에도 “3차전 희망을 봤다”라고 한 것. 물론 2차전 패배 직후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틀어 최악의 경기였다”라는 말을 전재에 깔고 한 말이었다.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과는 달리 이날은 시종일관 열세인 흐름. 리바운드, 루즈볼 응집력, 어시스트, 야투율 등에서 모두 밀렸다. 그럼에도모비스가 4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SK는 야금야금 추격했다. 30여초 전엔 변기훈의 3점포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경기 종료 7초 전 문태영이 양동근의 3점슛 실패로 인한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낸 데 이어 결승 자유투 득점을 성공했고, 경기 종료 직전 김선형의 공격을 저지한 끝에 터치아웃을 유도하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내용은 좋지 않아도 끝까지 끈질기게 추격하는 모습은 분명 살아있었다. SK로선 홈 팬들 앞에서 2연패로 체면을 구겼지만, 자존심은 살렸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력이 안 좋은데도 동점까지 갔다. 챔프전다운 명승부를 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아쉬운 건 선수들이 평상시에 하고 싶은 플레이를 못했다는 점이다. 신나고 활기찬 농구를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세 번의 찬스가 있었다. 마지막에도 리바운드만 따내면 되는 데 집중력에서 밀렸다. 그게 컸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개인적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마지막 공격은 헤인즈가 팝 아웃 한 뒤 직접 1대 1 공격을 시도한 것이었다. 그런데 볼이 선형이에게 갔다. 모든 건 내 잘못이다. 경기 초반 스리 가드를 배치한 것도 심스에게 픽앤롤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맞춰주기 위해서였는데 아쉽게 됐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큰 경험을 했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2차전 패배로 3차전 희망을 봤다. 우리 선수들에게 희망이 보인다”라고 힘줘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경기서 주눅들지 않고 싸웠다고 본 것이다. “공격에서 패턴 발굴에 나서겠다”라며 16일~20일 울산 3연전을 대비했다. 문 감독은 아직 실망하지 않았다. 울산에서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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