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20연승? 그렇게 끝내고 싶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SK와의 챔피언결정 1~2차전을 모두 잡아낸 뒤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1승 1패만 해도 성공인데 2승을 했다”라며 만족스러운 모습. “경기내용은 솔직히 챔피언결정전 치고 창피했다”라면서도 어쨌든 단기전서는 내용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 모비스는 역대 챔피언결정전 1~2차전 87.5%의 확률을 안고 3~5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유 감독은 “오늘도 뒤집힐 가능성이 있었다. 연전이라 동근이와 시래가 지치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 막판 턴오버가 속출했는데 그런 영향인 것 같다. 변기훈에게 동점 3점포를 맞은 것도 동근이가 수비를 하지 않고 논 것이다. 주력 선수가 그래선 안 된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어 “7초 정도 남았을 때 상대가 패턴할 때는 결국 큰 선수가 안으로 들어가고 작은 선수가 밖으로 나오게 돼 있다. 그런 패턴을 막는 연습을 했다”라며 만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유 감독은 경기 중반 양동근, 김시래를 바꿔 줄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벤치멤버보단 뛰고 있는 선수들이 시야가 넓다. 그래서 바꾸지 않았다”라면서도 “시래 같은 경우 경기 운영하는 방법을 경기 후 다시 설명해줬다. 서두르더라.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헤인즈와 심스 수비에는 성공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비스는 정규시즌 막판 13연승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 3연승.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2연승까지 총 18연승 중이다. 챔피언결정 3~4전도 연이어 잡아내면서 포스트시즌 우승에 골인할 경우 20연승이 완성된다. 물론 KBL은 이걸 공식적으로 인정해주진 않는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경기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모비스로선 고무적인 기록이다. 그만큼 시즌 막판 상승세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20연승? 솔직히 그렇게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내친김에 4연승 우승도 꿈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모비스는 1~2차전서 SK를 압도하진 못했다. 그러나 SK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해법을 완벽하게 찾은 모습이다. SK는 2차전서 3-2 드롭존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모비스는 골밑 우위를 찾아왔다. 또 헤인즈가 13점에 그칠 정도로 주득점원 봉쇄에 성공했고, 1차전서 2대 2 공격에 의해 심스에게 득점을 허용한 것도 11점으로 봉쇄했다. 지금까진 전체적인 흐름 상으로는 모비스가 원한대로 되고 있다. 유 감독으로선 울산 홈에서 4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한 상황이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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