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종국 기자]서울의 차두리와 수원의 정대세가 그라운드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수원과 서울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서 1-1로 비겼다. 서울의 차두리는 이날 경기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풀타임 활약하며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의 정대세는 이날 경기서 선발출전해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전반 39분 퇴장을 당해 안타까움 속에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 2002년 레버쿠젠(독일)에 입단해 유럽무대서만 활약했던 차두리는 수원전을 통해 국내무대에 데뷔했다. 차두리는 경기시작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정확한 크로스로 데얀의 슈팅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는 경기를 마친 후 "오랫만에 실전경기를 치러 긴장도 많이 했다. 후배들과 한국의 운동장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것이 감격이었다. 즐거운 90분이었다"며 " 90분간 처음으로 한국 후배들과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했다. 10년간 유럽생활하면서 그리웠던 점들이다. 유럽은 개인주의고 본인이 잘해야 더 좋은 팀으로 간다. 한국에서 서로 의지하며 경기한 것이 승패를 떠나 좋았다"는 즐거움을 나타냈다.
차두리는 이날 경기서 볼을 잡을때마다 수원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내가 왜 야유를 받아야 하냐"며 웃은 후 "아버님이 여기서 감독을 했다. 내가 여기서 선수생활을 했다가 유럽으로 간 다음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다. 상대편 팬들이 나를 의식하고 있는것 같다. 유럽에서는 흔히 상대팀에서 포인트가 되는 선수들에게 야유를 한다. 유럽에서 듣지못한 야유를 한국에서 들었다. 그것도 축구를 관전하는 흥미이기 때문에 재미있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가 즐거운 마음으로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치른 반면 정대세는 서울전을 퇴장으로 마쳐야 했다. 수원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정대세는 두차례 유효슈팅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후반 39분 볼을 지키던 서울 골키퍼 유상훈과 충돌 후 두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을 당해야 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정대세 본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나"며 "이런 큰 경기서 본의 아니게 퇴장당해 심적으로 힘들 것이다. 이런 계기를 통해 정대세가 더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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