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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도넛이나 베이커리 광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남자모델이다. 특히 달달한 미소를 흘리는 훤칠한 미남 배우들이 선호되어 왔다. 185cm의 큰 키와 단정하고 이국적인 생김새를 지닌 이진욱은 2007년 도넛 CF로 시청자 앞에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 그는 강인한 상남자로 돌아와 험난한 시간여행을 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나인)’에 출연중인 그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앵커 ‘박선우’ 역을 맡아 불행했던 가정사와 사랑하는 연인과의 뒤틀린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회당 총 50분 중 40분가량 등장할 정도로 지분율이 높다. 많은 출연분에도 불구하고 이진욱은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불행한 가정사를 겪으면서 더욱 굳건한 성격을 갖게 된 주인공 박선우의 캐릭터를 매우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 일본 혹은 홍콩 배우로 오인될 만큼 이진욱의 생김새는 이국적이지만 그는 충북 청주 출신이다. 재벌 2세, 대통령 아들, 인기 시나리오 작가 등 번듯한 역할을 많이 맡아 구김살 없이 이 자리로 온 것 같지만 스무 살 배우가 되기 무작정 상경하여 데뷔 전까지 연기를 배우며 갖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원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이진욱은 취미가 독서, 우표 수집, 편지 쓰기, 상상하기 등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다. 평소 말수는 별로 없고, 연기 외 자신을 드러내는 활동은 거의 하지 않지만, 몇 년 전 ‘런닝맨’에 예측 불허의 묘한 개그를 선보여 ‘4차원 꽃미남’이란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진담과 농담을 오가며 국민 MC 유재석을 혼란에 빠트린 것이다.
데뷔 초에는 장동건, 조인성, 현빈, 조재현, 천호진, 곽부성, 톰 크루즈까지 국적을 넘어 전혀 다른 이미지의 배우들과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만큼 다양한 느낌을 담고 있는 외모라는 반증이다. 언뜻 보면 선량하고 차분한 눈매지만, 또한 사악함과 강인함 또한 담을 수 있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다.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 속에도 남성다움과 야수성이 공존한다.
‘나인’ 또한 이런 이중적 매력을 제대로 담고 있다.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 특성상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속으로 펼쳐지지만, 수시로 변화는 감정과 표현을 디테일하게 담아내고 있다. 제대로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여 자신의 아우라를 제대로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 선을 넘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했던 배우 이진욱. 그는 그런 캐릭터를 소화할 충분한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 배우로 이번 작품 ‘나인’을 통해 충분히 증명했다.
[이진욱. 사진 = CJ E&M 제공]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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