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장외 전쟁'이 발발했다.
최근 회장인 이순철 KIA 수석코치를 주축으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출범하자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에서는 산하 조직으로 은퇴선수협회를 재창설해 야구계는 은퇴선수협회가 '이원화'되는 웃지 못할 상황을 맞이했다.
이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는 "이순철 회장이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고 1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런데 이 자리에 김동수 넥센 코치도 함께 했다. 김동수 코치는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회의 회장.
이순철과 김동수, 두 회장의 만남은 '통합'을 의미했다. 이 자리에서 두 회장은 '통합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은선협)'의 공동 대표로 선임돼 '이원화'됐던 은퇴선수협회가 하나로 통합했음을 발표했다.
은선협은 레전드 챔피언십 대회 개최, 유소년과 사회인야구를 위한 야구장 건설, 유소년 야구교실 확대, 독립리그 창설 및 발전, 연금 제도 마련 및 복지 시스템 구축 등 5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은선협은 "일구회에서도 은선협을 인정했다. 일구회를 배제하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일구회와 협력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선협이 기자회견을 마치자 일구회에서는 "김동수 회장이 일구회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다. 이는 명백한 위법적인 절차인 관계로 일구회는 수용할 수 없다"며 같은 날 오후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동균 전 OB 베어스(현 두산) 감독과 김유동 전 OB 선수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은퇴선수 조직이 통합하는 것은 일구회도 환영한다. 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독단적인 통합을 선언한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면서 "일구회 산하로 은퇴선수협의회를 만들고 김동수 회장을 선임하면서 초상권 협상 등 모든 것을 99%도 아닌 100% 일임을 했다"며 김동수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구회에 따르면 산하 기구를 만들면서 초상권 계약 등 모든 문제에 관해 100% 일임을 했다고 했지만 그 가운데 일부 몇몇 은퇴선수들이 불만을 갖고 새로운 단체를 만들기에 이른 것이다. 일구회는 지난 2010년부터 게임 회사 등과 초상권 계약을 맺고 800여명에 달하는 일구회 회원들에게 공평하게 수익을 분배했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은 똑같이 나눠 갖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동수 회장은 넥센 코치로서 16일부터 열리는 사직 롯데전에 나서기 위해 부산 원정길에 올랐으며 오는 19일 일구회를 방문해 향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 통합을 선언한 이순철(왼쪽), 김동수 통합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공동대표]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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