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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승기와 수지가 첫 등장한 '구가의 서'는 어땠을까? 그 동안 제기됐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린 첫 출발이라고 평할 수 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3회에서는 시간이 흘러 성인으로 자란 윤서화(이연희)와 구월령(최진혁)의 아들 최강치(이승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파를 탔다.
윤서화의 죽음 이후 박무솔(엄효섭)의 손에 키워진 최강치는 박무솔의 딸 박청조(이유비)를 짝사랑하는 사고뭉치로 자랐다. 업둥이라는 이유로 구박을 받기도 했지만 최강치는 그에 굴하지 않고 밝게 살아갔다.
그러나 혼사를 앞둔 딸 박청조에게 마음을 품은 최강치를 박무솔의 처 윤 씨(김희정)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고, 최강치는 그녀에 의해 위기에 빠졌다. 그 순간 운명처럼 최강치를 구한 것은 무예교관 담여울(수지)이었다.
3회가 방송되기 전까지 '구가의 서'에는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됐다. 1, 2회에서 윗세대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낸 배우 최진혁과 이연희의 호연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지만, 반대로 다음 세대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부담감이기도 했다.
또 윤서화와 구월령의 사랑이 2회 만에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면 다음 세대의 이야기는 20회에 걸쳐 긴 호흡으로 그려진다는 점도 시청자가 변화한 극의 속도에 새롭게 적응해야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구가의 서'는 3회 방송을 통해 그런 우려가 단지 기우였음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극에서 각각 반인반수 최강치 역과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을 맡은 이승기와 수지는 첫 등장부터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승기는 극에서 사고뭉치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박청조를 상대로는 감정표현에 솔직한 최강치의 모습을 다채로운 표정과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로 소화해냈다.
수지도 자신의 인연을 찾아 헤매는 여검객의 모습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상대적으로 연기 경력이 짧은 수지였기에 물음표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지만, 수지는 능청스러운 말투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복해냈다.
두 사람이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기에 특유의 발성이 어색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판타지 사극이라는 특성이 더해지며 이승기와 수지는 평소 자신들의 이미지와 괴리감이 없는 자연스러운 말투를 택할 수 있었다.
스토리 면에서도 윤서화의 죽음과 최강치와 박무솔(엄효섭)의 첫 만남, 박청조를 향한 최강치의 첫 사랑, 위기 상황에서 첫 만남을 가진 최강치와 담여울의 모습이 한 회 동안 속도감 있게 그려지며 시청자의 집중력을 붙잡았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배우 이승기와 수지.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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