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이젠 정말 벼랑 끝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서울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SK는 16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마저도 패배했다. 시리즈 스코어 0-3. 이제 잔여 4경기 중 단 1경기만 패배하면 통합우승은 물거품이 된다. SK로선 확률 0%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역대 챔피언결정 1~3차전을 모두 패배한 팀은 2005-2006 울산 모비스가 유일했는데, 당시 서울 삼성에 끝내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SK는 홈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맛봤다. 15일 휴식을 치르면서 전력을 정비했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시험공부를 많이 했는데 계속 틀렸다. 이젠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겠다. 너무 모비스를 의식했다. 소극적이었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2차전 이후 “우리 패턴이 모비스에 다 읽힌 것 같다”라고 했는데, 새로운 패턴 발굴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SK는 또 다시 3-2 드롭존에서 파생되는 역습 전략을 들고 나왔다. 1~2차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1가드 4포워드 체제를 버리고 투가드 시스템으로 나왔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모비스가 원활하게 투 가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전 문 감독은 “1~2차전서 수비는 만족한다. 결국 SK는 공격의 팀이다. 공격에서 흥이 나야 한다”라며 모비스를 의식하지 않고 SK다운 농구를 하겠다”라고 하기도 했다.
하루라는 시간은 패턴의 완성도를 높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모비스는 여전히 SK를 읽고 있었다. 투가드 시스템에도 적절하게 대처했다. 김선형과 에런 헤인즈의 2대2를 철저히 막았다. 헤인즈가 외곽에서 볼을 잡았을 땐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슛을 막았고, 돌파할 땐 길을 살짝 열어주면서 트랩 수비를 가했다.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볼을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등이 잡았을 때 강하게 압박했다. SK는 모비스가 1~2차전서 나온전략을 깨트리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신장이 좋은 코트니 심스가 투입됐으나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전반전 리바운드 개수는 17-18.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다. 37-32로 결국 우세했으나 승부가 갈린 4쿼터에 압도적인 모습. 영양가 있는 리바운드는 모비스가 더 많이 걷어냈다. 모비스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골밑 장악에 이은 속공으로 SK의 기를 죽였다. 리바운드를 압도하지 못하니 SK 전매특허 속공이 자주 나오지 못했다.
또 모비스의 강력한 맨투맨과 헤인즈-김선형 2대2 차단에 SK 공격력 자체가 뚝 떨어졌다. 3점포도 16개를 시도해 단 1개만 넣었다. 3-2 드롭존의 수비 위력이 나올 여력이 없었다. 결국 SK는 3차전서도 잘하는 걸 제대로 뽐내지 못했다. 변기훈, 주희정, 김동우 등 백업 멤버들의 활약도 미미했다. 그러면서 시리즈 스코어 0-3이 됐다.
SK는 17일과 20일 울산 4~5차전서 단 1경기만 내주면 통합우승의 꿈을 접어야 한다. 2차전 직후 “모비스가 우리 패턴을 다 읽은 것 같다”라는 문 감독의 말이 두 팀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SK가 챔피언결정전서 모비스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 사진 = 울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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