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늘 승리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16일 대전구장. 한화의 개막 13연패 탈출. 그리고 9년만에 이뤄진 김응용 감독의 통산 1477승. 한국시리즈 우승 분위기였다.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한화 응원 주제가가 더욱 우렁차게 들렸다. 인터뷰에 나선 김응용 감독과 주장 김태균은 눈물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 승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고, 김태균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동한 한화에 연패보다 연패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였다. 하루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성급한 플레이가 속출했고, 야수들의 실책과 투수들의 난조가 더욱 두드러졌다. 김응용 감독이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서 선보인 ‘내일은 없다’ 방식의 마운드 총력전도 선수들에게 더 큰 짐만 안겨줬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격파했던 김 감독조차 이번 연패 스트레스가 대단했다는 방증.
결국 막내구단 NC를 잡고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1승의 기쁨보다, 연패에 사로잡히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게 더 큰 수확이다. 한화에 잊을 수 없는 4월 16일 밤이 지나갔다. 17일 아침이다. 한화는 또 다시 NC와 홈 경기를 갖는다. 16일 감격의 첫 승을 뒤돌아볼 여유란 없다. 한화는 여전히 1승 13패로 최하위다.
사실 막내구단 NC에 당하는 패배는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개막 연패 탈출과 1승이 시급했던 한화였지만, 냉정하게 볼 때 NC에 최소 2승 1패는 해야 본전이다. 1승의 기쁨을 오래 만끽할 여유는 없다. 16일 1경기로 NC의 모든 걸 파악할 순 없었다. 적어도 한화는 NC에 밀리지 않는 전력을 갖고 있는 건 확실했다. 문제는 거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화를 바라본 전문가들의 시각은 “연패를 끊으면 부담이 줄어들면서 경기력이 좋아질 수 있다”였다. 이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현실에 대입해볼 때다. 한화는 분명 이날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날 보여주는 경기력이 한화의 가장 냉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길게 보면 NC와의 홈 3연전에 이어 주말 두산과의 원정 3연전까지다. NC는 한화와 마찬가지로 약점이 많은 팀. 반대로 두산은 올 시즌 우승후보다.
두 팀을 상대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여기서 진짜 한화의 현 주소가 나온다. 마운드 운용도 정상적으로 하고, 1-2군 엔트리 교체도 당분간 없을 전망. 한화는 전력 재정비를 통해 다시 한번 보완할 점을 발견할 전망이다. 아울러 김응용 감독의 지도력과 다른 팀들이 한화를 상대하는 자세 등도 달라질 수 있다. 한화가 예상외로 정비가 된 모습을 보여줄 경우 다른 팀도 한화를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
한화는 2011시즌 4월 지독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5~6월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전력은 좀 약해도 연이어 끝내기 승부를 연출하는 등 다크호스의 면모를 풍겼다. 이후 다시 힘이 빠졌지만, 최하위는 하지 않았던 시즌. 쉽게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다른 팀들도 한화를 분명 껄끄러워했다. 2년 뒤 현재. 다시 한번 당시의 흐름으로 돌아설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첫 승은 지나갔다.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의 행보가 진짜 중요하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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