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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행복했다. 그래도 1승은 해봤어야 했는데…”
SK 문경은 감독이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오른 소감을 내놓았다. SK는 17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4차전서 모비스에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0-4로 완패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포스트시즌서 큰 경기 경험 부족, 전략 부재 등을 겪으며 모비스에 한국농구 왕좌 자리를 내줬다.
문경은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그는 지난 2011-2012시즌 감독대행을 맡은 데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정식 감독이 됐다. SK 선수들의 특성을 잘 살리는 ‘적성농구’로 히트를 쳤다. 1가드 4워드 시스템에서 생긴 3-2 드롭 존은 올 시즌을 강타한 키워드였다. 정식 감독 첫 시즌에 정규시즌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문 감독은 “경사 뒤에 안 좋은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정규시즌 1위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올 한해 형님리더십으로 끌고 갔다면 이젠 명문팀으로 가는 롤을 만들겠다. 좀 더 강하고 단단한 팀, 규율이 센 팀을 만들겠다. 이젠 강하고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겠다. 단계별로 철저하게 준비를 하겠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면서 비 시즌 강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가슴을 찌르는 말도 많이 했다. 거칠게 끌고 갔다. 이현준, 김우겸 등을 투입한 건 1년간의 고마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1년동안 묵묵히 벤치를 지켜준 선수들도 큰 무대에 넣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내년엔 다른 팀들도 더 좋아질 것이다. 챔프전 통해서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눈만 감았다 내년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 유 감독님에게 조언을 구하겠다. 혼혈선수 선택을 잘 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유재학 감독에게 축하를 드린다. 강한 팀 선수 때도 배웠다. 내가 선수 때의 세밀함과 과감함이 그대로다. 체구도 작은데 듬직한 모습, 믿음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나도 배워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 살리며 강한 팀을 만들었다. 내가 배워야 한다. 벤치 마킹을 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유 감독은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다. 코칭스테프들, 선수들에게 고맙다. 1승이라도 해봤어야 했는데 내 능력이 거기까지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처음부터 6강은 무난히 가야 되는 데 감독이 초짜라 이 조합을 맞힐 수 있을까 걱정했다. 결국 그 약점이 흔들리더니 챔프전서 나타났다. 내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마지막에 초보 티가 났다”라고 했다.
문 감독의 표정엔 후회가 없었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문 감독에게 필요한 건 1승일지도 모른다. 유재학 감독도 2005-2006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2위 서울 삼성에 4연패 스윕을 당했다. 7년 뒤 문 감독이 이번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서 2위 모비스에 4연패 스윕을 당했다. 7년 전 유 감독과 모비스는 이후 더욱 강해졌다. SK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1승의 간절함이 있다면.
[문경은 감독. 사진 = 울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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