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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챔프전 우승은 내가 할께”
유재학 감독은 시즌 들어가기 전 부담이 참 많았다. 과거 두 차례 우승은 우승 멤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우승. 이번엔 시즌 전부터 1강 평가를 받았다. 김시래와 문태영의 영입. 그리고 벤슨의 트레이드 영입까지. 유 감독은 “말은 안했지만 부담이 상당히 많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 멤버로 우승을 못하면 고스란히 내 책임 아닌가.”
유 감독은 머리를 싸매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해 달렸다. 정규시즌서는 결국 김시래, 문태영이 팀에 녹아드는 게 2% 부족했다. 시즌 막판 13연승으로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유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전자랜드를 4강 플레이오프, SK를 챔피언결정전서 만날 것으로 생각하고 치밀한 준비를 했다. SK를 4-0으로 스윕 한 건 유 감독의 철저한 지략이 빛난 결과였다.
유 감독은 시즌 막판 우연히 SK의 연습 장면을 봤다고 한다. “SK가 우승이 결정된 후 장지탁 국장과 문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하더라. 문 감독에게 “팀 체질개선을 시킨 게 가장 잘 한 것이다. 대기록 세운 것, 정규시즌 1위를 한 것도 잘 했다고 말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문 감독에게 결정적으로 한 마디를 남겼다고 한다. “경은아, 한번에 너무 많은 걸 하지 마라. 챔프전 우승은 내가 할 테니까.”
유 감독은 “1라운드서 6승 3패를 했다. 2라운드는 5승 4패를 했다. 그때 외국선수를 바꾸고 신장이 큰 선수 있어야 하는데 작은 선수로 바꾼 게 걱정이 됐다. 자칫하면 뚝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그때 빠른 농구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7~8연승했다. 고비였다. 그걸 잘 넘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나 혼자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외국선수 선발할 때부터 원하는 선수를 못 데려왔다. 초반에 흔들리는 게 있었다. 문태영을 데려왔는데 가진 기량은 월등한데 감독으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실력은 있는데 수비에 약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어떻게 잡아야 하느냐하는 고민. 그런 걸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양동근이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줬다. 동근이가 옆에서 나를 보좌해서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하고 제일 힘들고 어려웠을 때 힘이 됐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결국 우승을 일궈냈다. 해피엔딩이었다. 부담을 결국 이겨내며 만수임을 증명했다. “20연승으로 우승한 건 대단한 기록이고 4강전서 3연승, 챔프전서 4연승을 한 게 믿기지가 않는다. 큰 일을 해낸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 동근이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당분간 푹 쉬고 싶다. 가족들도 보고 싶다”라고 했다. 유 감독과 불안했던 판타스틱4. 결국 완전체로 거듭나며 올 시즌 프로농구의 주인공이 됐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울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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