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금 트레이드로 선수를 팔고 주축 선수들을 타팀에 내주는 팀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변신이 놀랍다. 넥센은 18일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지석훈,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내주고 투수 송신영, 신재영을 받아 들이는 3대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넥센은 올 시즌 전부터 4강 경쟁에 있어 '다크호스'로 꼽혔다. 단, 약점은 분명했다. 바로 불펜이었다.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이 이끄는 선발투수진과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건재하지만 이들 사이에 나서야 할 불펜투수진은 강력함이 부족했다.
넥센은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2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시즌 9승째를 거뒀고 마무리투수 손승락도 9세이브째를 올렸다. 그만큼 시소 게임이 많아 불펜투수진 확충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넥센은 베테랑 불펜 요원이자 넥센 출신인 송신영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011년 넥센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송신영과 김성현을 묶어 LG로 트레이드하고 박병호와 심수창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다. 송신영은 LG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뒤 FA를 선언하고 한화로 이적했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NC의 8개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넥센을 떠난지 2년도 되지 않아 복귀하게 됐다.
넥센이 송신영을 트레이드했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넥센은 '선수 장사'를 한다는 의혹을 떨치지 못할 정도로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하는 팀과 거리가 멀었다.
넥센은 이전부터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마일영 등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고 고원준, 황재균 등 알짜배기 선수들도 트레이드를 해 넥센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이택근을 영입하는 충격적인 반전 드라마를 선사했고 이번엔 약점을 메우고 넥센 출신인 베테랑 투수 송신영을 영입하는 승부수로 달라진 넥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고전하고 있는 NC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를 내줘 NC의 구미를 당기게 했고 넥센 또한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윈윈 트레이드'의 전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신영의 복귀. 넥센의 노선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넥센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타겟으로 삼는다. 4강 경쟁이 더 치열해진 이유는 바로 넥센의 변신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진 = 넥센으로 돌아온 송신영의 넥센 시절 모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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