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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저스의 유일한 믿을 구석이었던 선발 마운드가 연속 무너졌다. 그것도 에이스 커쇼다.
LA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 속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 7승 8패.
다저스는 시즌 출발 전만 해도 선발투수만큼은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 투수 후보가 8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악재가 겹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잭 그레인키는 벤치 클리어링 도중 쇄골 부상을 입고 이탈했으며 이를 대신한 크리스 카푸아노 역시 전날 경기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역시 다저스에서 가장 믿는 투수는 에이스 커쇼. 지난 2년간 35승 14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커쇼는 올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 1.16이라는 짠물투구를 이어갔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투구내용은 에이스란 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날도 3회까지는 커쇼다운 활약을 펼쳤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커쇼는 3회 2사 이후 상대투수 타이슨 로스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크리스 데노피아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가 되자 180도 달라졌다. 4회 선두타자 에버스 카브레라에게 9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끝이 아니었다. 체이스 헤들리에게 볼넷, 헤수스 구즈먼에게 안타, 욘더 알론소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이후 제프 교코에게 1타점 2루타, 카일 블랭크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4회에만 3실점을 했다.
이후 홈런 악몽이 계속됐다. 5회에는 선두타자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좌월 솔로홈런, 6회에는 1사 이후 블랭크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결국 커쇼는 6회를 마치지 못하고 쓸쓸히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⅓이닝 7피안타 5탈삼진 4볼넷 5실점(3자책).
커쇼가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지난해 5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당시에는 '홈런 공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경기였다.
커쇼의 부진 속 타선은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완패했다. 당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약체 샌디에이고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한 다저스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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